외과의사 80% “내 자식은 외과의사 안시켜”
외과의사 80% “내 자식은 외과의사 안시켜”
현직 의대 교수, 외과의사 621명 설문 조사 …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
  • 임도이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5.02.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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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들의 외과 기피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외과의사의 80% 이상이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시키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부윤정 교수팀이 국내 외과의사 621명(남 521명, 여 100명)을 대상으로 직무 스트레스 및 직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무려 82.5%에 달했다. 

이들이 자녀들에게 외과의사의 길을 만류하는 가장 큰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조사결과, 외과의사들의 직무 스트레스는 한국인 평균치(45.9)나 전문직 종사자(46.0)보다 높은 49.3점에 달했다. 직무 스트레스를 높이는 요인으로는 젊은 나이, 여성, 긴 근무시간, 잦은 밤 당직 등이 꼽혔다.

다만, 배우자가 있거나 취미를 가진 경우,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직무스트레스가 유의하게 낮았다.

▲ 사진은 특정기사와 무관함.

# 외과의사 27%, 주당 80시간 이상 근무 = 외과의사들의 주당 근로시간은 40~60시간이 43.5%로 가장 많았지만, 80시간을 넘는 경우도 27.2%나 됐다. 특히 13.5%는 주당 근로시간이 100시간을 넘었다. 

외과의사들의 스트레스는 긴 직무 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과의사들은 스트레스를 주로 술로 푼다고 응답했다. 예컨대 외과의사들의 음주율은 78.6%로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1주일에 2~3일 음주하는 경우가 35.8%였다. 또 3.4%는 음주를 매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흡연을 매일 한다는 응답도 26%나 됐다.

# 외과의사 10.6% “5년 넘게 건강검진 안해”

외과의사들은 건강관리에도 소홀해 5년 넘게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0.6%였다. 이는 자신이 원했다기보다 업무에 바쁘다보니, 건강검진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외과의사 스스로 느끼는 직무 만족도 역시 매우 낮았다. 전문 진료과목을 다시 선택한다면 외과를 다시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49.4%에 머물렀고, 82.5%는 자녀에게 외과의사를 권유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부윤정 교수는 “이번 조사를 통해 외과의사의 과도한 근무와 스트레스, 낮은 직무 만족도 등이 처음으로 확인됐다”면서 “최근 외과 기피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외과의사의 직무환경 및 처우 개선을 위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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