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따라 ‘가는 귀’ 못 막나?
가는 세월 따라 ‘가는 귀’ 못 막나?
  • 김정배 원장
  • 승인 2015.01.25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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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배 원장

중년을 지나 노년기에 들어서면 개인의 차이는 있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청력도 많이 약화된다. 하지만 청력의 손실은 본인이 느끼기 어려운데다 노화에 따라 그 손실정도가 가속화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시기적절하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청력저하, 본인도 모르거나 모른체 하거나

소위 “가는귀가 먹었다”라고 표현하는 노인성 난청의 경우 대부분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에 본인은 청력이 떨어진 정도를 잘 느끼지 못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정상적인 대화가 힘들어지면서 주위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리는 경우가 있다. 또는 스스로 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듣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노화의 의한 청력저하는 55세 이상부터 10년마다 9dB씩 감소, 또는 50세 이후에 해마다 약 14% 가량 청력손실이 증가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처음에는 TV 소리나 전화소리가 잘 들리지 않기 시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의 말소리가 알아듣기 어려워지며 결국 의사소통에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난청은 단지 상대방의 말을 듣지 못하게 되는 것이 아니고 사회와 자신의 주변으로부터 정서적인 격리를 의미하며 심한 경우에는 우울증, 스트레스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특히 소외감이 강한 노인일수록 이러한 ‘단절’의 상처는 더욱 커지며 단순히 듣지 못하는 것 이상의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린다. 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노인성 난청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교정과 치료가 빨라져 질병이나 기능 소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낮춘다. 또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오는 정신적인 고통을 피할 수 있다.

‘밥’과 ‘밤’ 구분 못해 … 심하면 ‘이명’까지

▲ <출처=포토애플/메디포토>

노인성 난청은 일반적으로 달팽이관 속의 유모세포와 청신경의 퇴행성변성이 원인이다. 하지만 유전적인 요인과 함께 과거 교통소음이나 기계음, 시끄러운 음악에 오래 노출되었던 사람에게서 더 잘 나타난다. 귀에 분포된 혈관에 문제가 생겨 난청이 생길 수도 있는데 아스피린이나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통의 항생제, 또는 이뇨제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남자가 여자보다 난청환자가 많다. 이는 흡연이나 음주, 고지혈증 등이 청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텔레비전 볼륨을 높이거나 소리는 들리지만 분별력이 떨어지는 것이 노인성 난청의 증상 중 하나이다. 만일 ‘밥’과 ‘밤’ 같은 비슷한 말을 구별하기 어렵고, 음정이 높은 여자의 목소리보다 남자의 목소리가 알아듣기 편하거나,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웅얼거리는 것처럼 들린다.
증상이 심해지면 낮은음도 잘 못 듣게 되고 처음에 잘 들리던 소리도 차차 들리지 않게 된다.

노인성 난청과 함께 한쪽 또는 양쪽 귀가 울리거나 ‘우르릉’ 또는 ‘삐~’하는 이명이 생기기도 는데 이 때문에 난청이 더욱 심하게 느껴질 수 있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할 수도 있다. 청력관리를 위해 난청과 함께 동반되는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행되는 청력저하는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며 “지속적으로 본인의 청력이 어느 정도인지 이해하고 청력의 변화를 관리하면, 시기적절한 치료와 함께 청력손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소음·스트레스 피하고 … 식이요법으로 노화 진행속도 늦춰야

한번 나빠진 청력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청력을 악화시키는 일반적 난청의 위험 인자를 피하는 습관을 가지면 노인성 난청을 예방하고 그 진행을 더디게 할 수 있다. 과음과 피로 그리고 스트레스는 청력 손상을 앞당기기 때문에 적절한 조절과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또, 소음이 발생하는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식이요법도 난청을 예방, 완화 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호두, 땅콩, 아몬드 등의 견과류와 굴, 참깨, 달걀노른자, 치즈 등에 많이 들어있는 아연성분을 많이 섭취하면 귀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 엽산이 많이 들어있는 브로콜리, 시금치, 간, 삶은 달걀, 아보카도도 좋다.

귀는 잠을 자지 않으면 휴식을 취할 수 없는 기관이므로 보통 밤 11시~12시 이전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으며,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도 좋다. 평소 이명 증상이 있다면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홍차 등의 음료와 혈관을 수축시키는 흡연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노인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되는 병이므로 생활 속에서 다양한 방법을 실천하면서 정기 검진을 받거나 자신의 상태를 자주 점검하도록 하자. <김정배이비인후과의원 원장>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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