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에 사용하는 스타틴 계열의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암세포의 전이를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의과대학 졸탄 올트바이(병리학 교수) 박사 연구팀이 온라인 과학전문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보고한 연구 내용이다. 이 연구결과는 16일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과 과학뉴스 포털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암세포가 1차 종양에서 떨어져 나가 체내 다른 부위로 이동한 뒤, 2차 종양을 일으키는 이른바 암세포 전이를 스타틴이 억제한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암세포의 대사활동과 스타틴을 포함한 기존의 약물들에 대한 각종 암세포의 반응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올트바이 박사는 “스타틴이 1차 종양에서 떨어져 나와 이동하는 암세포의 형태와 매우 유사한 일부 암세포주(cell lines)의 성장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시험관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동하는 암세포와 닮은 중간엽 유사(mesenchymal-like) 암세포주들은 스타틴에 유난히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암세포가 1차 종양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유착성의 상피세포에서 이동성 중간엽세포로 변신(reprogram)해야 하며, 이 때 콜레스테롤과 콜레스테롤 전구물질의 합성이 필요하다.
“암 치료때 스타틴 병용 투여하면, 전이 억제할 수 있을 듯”
올트바이 박사는 “스타틴은 콜레스테롤의 합성 과정에 촉매 역할을 하는 효소를 억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암세포의 전이를 방해하는 셈이 된다”며 “따라서 1차 종양 제거수술,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에 스타틴 투여를 병행하면 1차 종양에서 암세포가 떨어져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잔류된 암세포가 살아남아 다른 부위로 이동하는 것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그러나 “이는 초기단계의 연구결과인 만큼 스타틴을 항암제로 사용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는 시험관 실험 결과일 뿐이며 실제 인체 내에서는 다를 수 있다”고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