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선행해 나타나는 전조증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 의과대학 신경과전문의 캐서린 로(신경과 전문의) 박사는 “치매 환자는 기억력 저하에 앞서 우울증을 비롯해 감정둔화, 불안, 과민, 식욕변화 같은 감정 또는 행동변화를 보일 가능성이 다른 사람에 비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신경학’(Neurology) 온라인판 1월14일자에 발표됐다.
로 박사 연구팀은 기억력, 사고력에 문제가 없는 50세 이상 2416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과 정신건강을 평가하는 폭넓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7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같은 사실이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7년 사이에 이들 중 약 절반은 정상적인 인지기능이 유지됐고 나머지 절반은 기억력, 사고력 저하 같은 치매증세가 나타났다.
치매증세를 보인 그룹 중에서는 30%가 관찰조사가 시작된 지 4년 후부터 우울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반면, 치매증세가 나타나지 않은 그룹에서 우울증세를 보인 사람이 15%에 그쳤다.
특히 망상(delusion) 증세가 나타난 경우는 치매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 무려 12배나 많았다. 망상이란 불합리한 생각이나 비판 없는 강한 확신 같은 것을 말한다.
다만, 연구팀은 “우울증세가 자신의 기억력과 사고력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자각한 데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치매가 직접 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