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가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일수록 폐암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의과대학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생의학 전문지 ‘피어제이’(PeerJ) 온라인판 1월13일자에 발표했다고 헬스데이뉴스와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 등이 이날자로 보도했다.
연구팀은 미국 서부지역 250개 군(郡)의 폐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를 보면, 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폐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 당 7.23명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인 폐암 발생률이 10만명 당 56.8명인 것을 감안하면 고도가 1000m 높아질 때마다 폐암 발생률이 13%씩 줄어든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고도가 높은 곳과 연관이 있는 일조량, 공기오염의 차이를 고려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뿐만아니라 흡연, 비만, 교육수준, 소득수준, 인종의 차이도 고도와 폐암의 연관성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호흡기 종양이 아닌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발생률 역시 고도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도가 높을수록 폐암 발생률이 낮은 이유가 흡입 산소량(inhaled oxygne)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대기는 21%가 산소이지만 고도가 높은 지역은 기압이 낮아 흡입 산소량이 적다. 따라서 흡입 산소량이 적을수록 폐암 위험이 낮아진다는 얘기인 셈이다.
사람은 산소 없이 못 살지만 산소는 반응성이 강한 기체여서 인체 안에서 소모될 때 활성산소(ROS: reactive oxygen species)라는 해로운 산소분자가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세포를 손상시키고 DNA 변이를 일으켜 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미국폐학회(ALA) 고문 노먼 에델만 박사는 "생물학적으로 가능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하나의 학설에 불과하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렇다면 활성산소를 없앨 수 있는 항산화물질 섭취로 폐암을 막을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나올 수 있지만 이것 역시 논리의 비약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