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벤 유해성 논란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
파라벤 유해성 논란 “심층 연구가 필요하다”
  • 정승필 교수
  • 승인 2014.11.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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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필 교수
최근 경제 발전과 생활습관의 변화로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에서 발간한 2014 유방암백서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생률은 10만명 당 52명으로 처음으로 일본을 능가하여 동아시아 국가 중 최다 발생률을 보였다.

그러자 유방암 발병 증가원인을 규명하는데 주목하기 시작했고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치약, 샴푸, 크림, 로션 등의 생활용품에 함유되어 있는 발암물질인 파라벤이 유방암 발생 원인으로 떠올랐다.

유방암 발생에는 환경, 유전적 요인 외에도 여성 호르몬 노출기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 즉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고,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유방암의 발생확률은 높아진다.

이때 이 에스트로겐과 발암물질인 파라벤이 유사한 구조로 되어 있어 우리 몸에 흡수될 경우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실제 유방암 환자의 유방조직에서 파라벤이 검출되었다는 논문이 발표되면서 파라벤에 대한 위험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파라벤(p-hydroxybenzoic acid esers, parabens)은 에스트로겐에 비해 수용체에 결합하는 능력이 만 배에서 백만 배 가량 약하기 때문에 유방 조직에서 파라벤이 암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고농도의 파라벤이 존재해야 한다.

또한 파라벤이 어느 정도의 양이 흡수되고 얼마만큼의 기간 동안 몸 속에 흡수되어야 유방암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아직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의 기준은 단일 파라벤의 경우 0.4%, 혼합하여 사용할 경우 0.8%까지 첨가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3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파라벤이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 제한규정을 준수한 제품이라면 피부를 통해 흡수되는 양이 매우 소량이기 때문에 유방암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1930년대 미국에서 개발되어 세균성장을 억제하고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파라벤은 현재 화장품 뿐 아니라 식품, 의약품에도 널리 쓰이고 있다. 메틸, 에틸, 프로필, 부틸파라벤 4종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중 메틸파라벤은 블루베리, 당근, 올리브 등의 천연성분에서도 발효되어 발생한다.

80여년간 특별한 문제 없이 광범위하게 사용 되어온 물질을 유방암과 직접적으로 연결시켜 위험물질로 두기에는 어폐가 있다.

유방암의 발생에는 파라벤이라는 단일요소 외에도 수많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환경오염, 유해화학물질, 비만, 생활습관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한가지만 콕 집어 단정할 수 없다. 아직까지 파라벤의 장기간 사용이 유방암뿐 아니라 우리건강에 완전히 무해한지, 아니면 직접적인 나쁜 영향을 끼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따라서 의사뿐 아니라 과학자, 정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야하며, 이 기회를 이용하려는 일부 상술에 넘어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유방암을 막는 확실한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생활, 정기검진임을 유념해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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