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자살기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우울증 환자는 50세 이상 중‧노년층에서 많고, 증가율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자료 분석 결과, 2013년 기준 우울증으로 진료인원은 50세 이상(43만 5207명)이 전체 우울증 진료인원(66만 2565명)의 60%를 차지했다.
2009년과 2013년의 진료인원을 비교해보면, 증가율은 70대 50%(10만 6077명에서 15만 9629명), 50대 30%(2009년 11만 5996명에서 2013년 15만 1009명)로 평균 증가율 27%(21만 3540명에서 27만 1405명)를 웃돌았다.
우울증은 여러 원인에 의해 우울감 및 의욕 저하 등이 나타나는 정신적 질환이다. 수면 장애나 불안, 성욕 및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중년 여성의 우울증 원인은 임신‧분만‧폐경기를 겪는 동안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성장한 자녀들의 독립 등으로 인해 느끼는 심리적 허무감‧우울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 의료기관 이용률 낮아…적극적인 치료와 신체활동 필요
중년 남성의 경우 명예퇴직이나 감원 등 사회적 압박으로 우울증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존심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술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심평원 진료분석실의 설명이다.
심평원 진료정보분석실은 “심각한 우울증의 경우 자살기도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통계청의 ‘2013년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남성의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1만 60명)는 여성(4367명)보다 2배 이상 많지만 의료기관이용률은 남성이 31.4%(2013년 기준)로 여성(68.6%)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우려했다.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이 전체(1282건)의 20.8%(256.4%)로 가장 많았다는 한국사정책연구원의 2008년 연구결과도 있다.
심평원 박두병 심사위원은 “우울증은 정신과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가 있다”며 “스스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약물치료, 정신치료, 인지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로 심리사회적인 면을 개선하면서 일상생활에 적응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위원은 또 “입증된 예방법은 없으나 우울 증상을 악화시키는 술이나 불법적 약물은 피해야 한다”며 “우울 증상을 줄이기 위해 걷기, 조깅, 수영 등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운동 및 활발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