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깨끗한 물건도 쓰레기통에 집어넣으면 쓰레기가 되는 것처럼, 암세포에 정상세포를 집어넣으면 암세포로 전환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이쳐는 23일(현지시간) 텍사스 주 휴스톤 MD 앤더슨 암센터 라구 칼루리 암연구팀이 사람의 유방암 세포를 쥐에게 주입했을 때, 사람 유방암 세포의 엑소좀이 쓰레기통처럼 작용해 정상 쥐세포를 암세포로 전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엑소좀은 세포막에 결합된 소포로, 단백질 · RNA · DNA 등을 담고 있다. 대부분의 세포는 수천 개의 엑소좀으로 둘러싸여 있다.
연구진은 과거 연구결과에 착안, 암세포와 정상세포의 엑소좀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
엑소좀을 분리해 배양하면서 관찰한 결과,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의 엑소좀은 마이크로 RNA라고 불리는 작은 RNA조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이크로 RNA는 표적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할 수 있다.
연구진은 “연구결과 암세포의 엑소좀(정확히 말하면 암세포 엑소좀의 마이크로 RNA)은 정상 세포의 유전 발현을 바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정상세포에 종양세포를 주입했을 때 암 세포화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헤밀턴 맥 마스터대학교 암연구원 칼리드 알은 “소포를 쓰레기통처럼 생각한 것이 놀랍다”며 “이 연구 결과는 우리가 작은 소포(엑소좀)의 잠재력을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암세포생물학 연구논문지인 ‘캔서 셀’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