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은 예방할 수 있다
A형 간염은 예방할 수 있다
  • 최일
  • 승인 2014.10.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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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최일 과장.

A형 간염은 손씻기와 예방접종으로 다소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20~30대 젊은 연령층에게 적지 않은 손상을 주고 있는 질환이다.

얼마 전에 모 대기업에 다니는 건장한 20대 남자 환자가 3일간의 소화불량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온 적이 있었다. 상담 결과 이 환자는 3일 전부터 전신근육통, 진한 소변색깔,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였고, 이는 간염이 의심되므로 입원 조치 후 혈액검사를 한 결과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 : ALT, SGPT)수치가 1000대, 빌리루빈 수치 상승으로 급성간염 소견을 보였다.

이후 이 환자는 IgM A형 간염 항체가 양성으로 나왔고 급성 A형 간염으로 판명되었다. 이 환자는 1주일간의 입원 치료 후에도 약 2개월간 회사에 나가지 못하고 병원을 드나들며 황달치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의 한 종류인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에 의해 발생하는데 주로 급성 간염의 형태로 나타나며, 대부분 분변 구강 경로에 의하여 전파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의 사람 대 사람 전파는 불결한 개인위생과 인구과밀에 의하여 증가되며, 산발형의 경우에는 오염된 음식, 물, 우유, 딸기 및 조개 등에 의하여 발생된다. 특히 가족이나 기관간의 감염이 흔하다. 급성 A형 간염은 이후 A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 상태까지 발전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A형 간염 환자의 80%는 20~30대 연령층에서 발생하며, 이는 젊은 성인의 경우 위생상태가 양호해져 자연면역 기회가 줄어들어 항체보유율이 크게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A형 간염은 어린 시절에는 증상이 거의 없이 감기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심할 경우 신부전, 간부전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9년에 약 15,000여명의 A형 간염 환자가 발생하였으며, 이 중 15명이 사망하였다고 보고되었다.

일반적으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5~45일(평균 4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식욕부진, 오심과 구토, 피로감, 쇠약감, 관절통, 근육통, 두통, 인후염, 기침과 코감기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일주일 이내에 황달이 나타나는데, 소변이 콜라처럼 짙은색으로 나오고, 눈 흰자위 부분이 노랗게 변하고 심하면 가렵고, 대변색이 희게 나오는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 황달이 발생하게 되면 이전에 나타났던 전신증상은 점차 완화되며, 황달 증상은 약 2주 이상 지속된다. 우상복부 혹은 상복부에 통증이나 압통이 있고, 간이나 비장이 커져서 진찰 시 만져질 수 있다. 소아일 경우에는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생화학적 검사에서는 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Alanine Aminotransferases, ALT)가 500~5,000 IU/L 정도로 심하게 증가하고, 빌리루빈 수치는 5~20 mg/dL 정도까지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생긴 후 4~8주 이내에 증상 및 간기능 검사 소견이 정상으로 회복된다. A형 간염 환자의 약 0.1%에서 전격성 간염 혹은 간부전이 발생하며 이 중에서 35% 정도는 저절로 회복되나 나머지는 간이식을 받지 못하면 사망하게 된다.

급성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IgM 항체를 검사하여 진단한다. IgM 항체는 감염 후 3~6개월간 지속적으로 양성을 보인다. IgM 항체검사의 예민도와 특이도는 100%에 이를 정도로 신뢰성이 있으나,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는 음성으로 판독될 수 있어서 1~2주 후에 재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A형 간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없으며, 일반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대증요법이 주된 치료이며 고칼로리 식이가 바람직하다. 그리고 많은 환자들이 오후 늦게 오심을 느끼기 때문에 주요한 칼로리 섭취는 아침에 하는 것이 좋다. 만일 환자가 지속적으로 구토를 해서 경구섭취가 불가능하면 입원하여 정맥 내 주입이 필요하다.

담즙울체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제나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은 피해야 된다. 소양증이 심한 경우에는 담즙산과 반응하여 배설하도록 하는 콜레스티라민과 같은 약제가 증세 호전에 도움을 준다. A형 간염에서 배변실금이 있는 경우 이외에는 격리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또한, 손씻기 등의 간단한 위생상 주의는 매우 중요하며,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는 일반적인 주의사항은 A형 간염환자에게도 적용이 된다.

A형 간염의 예방에는 A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Immune Globulin, IG)이 있다.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백신은 하브릭스(Havrix)와 이팍살(Epaxal)이며, 2가지 백신 모두 첫 번째 접종 후 1개월이 지나면 94% 이상의 예방효과가 있으며, 6~18개월 경과 후 실시하는 2차 접종 후에는 94~100%의 예방효과를 20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

보통 1차와 2차의 접종간격은 6개월이지만 2차 접종이 늦어져도 1차부터 다시 접종할 필요는 없으며 접종 후에는 거의 100% 항체가 형성되므로 항체의 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는 필요 없다. 다른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과 함께 접종할 수도 있으며, A형 간염 백신의 제조회사가 다른 경우에도 혼용하여 접종이 가능하다.

면역글로불린은 사람의 혈장에서 항체만을 모아서 A형 간염 바이러스 항체를 수동적으로 주입하여 A형 간염에 전염되었다고 의심되거나 환자와 접촉한 경우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단체생활이 많은 10~20대는 예방접종을, 30~40대 성인은 항체 검사 후 접종을 권장한다.<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내과 과장>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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