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충청남도 부여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백일해 환자 발생이 보고돼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6명의 백일해 환자가 확인됨에 따라 청소년 백일해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일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10~19세 연령에서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청소년 환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 2009년부터 2013년 5년 동안 보고된 백일해 발생 건 중 38%(464건 중 117건)가 9~19세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의 원인, 진단 및 치료법
백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청소년과 성인이 감염된 경우 소아에 비해 증상이 가볍지만 만성 기침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감기로 인한 증상은 1주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 호전된다”며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3주 이상의 만성 기침을 보이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백일해를 진단하고,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청소년이나 성인이 감염된 경우 이러한 증상이 보이는 빈도가 낮아 증상만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국내에서 보고된 학교 내 집단 발생 건에서도 백일해를 확진 받은 환자 중 해당 증상을 나타내는 사례가 없었으며, 7일 이상의 기침·발작적 기침·발열·인후통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5~14일 동안 항생제 투여 후 최소 5일 동안 격리가 필요하다.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도 기침이 멎을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호흡기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 등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수 있으므로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백일해 예방 위해 백신 접종
유병욱 교수는 “최근 몇 년간 백일해 환자 보고가 증가하면서 국내외적으로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파상풍과 디프테리아 예방을 위해 만 11~12세에 접종 받는 기존의 Td 백신 대신 백일해 항원이 추가된 Tdap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백일해 예방 백신은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과 Tdap백신이 있다. DTaP 백신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만 4세~6세에 접종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획득한 백일해 방어 면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될 수 있다.
만 11~12세의 경우 어린이 국가예방접종 전면 무료 사업의 시행으로 올해부터 Tdap 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을 수 있다. Tdap 백신을 접종은 신생아와 접촉 가능성이 높거나 영·유아와 함께 생활하는 부모·형제 등 성인들에게도 권장된다. 가족 내 영·유아에게 백일해를 전염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백일해를 진단 받은 영아의 감염원을 조사한 결과 85.7%(21명 중 18명)가 부모, 친척 등 가족 구성원인 것으로 확인된 국내외 연구결과가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성인 백일해 감염과 이로 인한 가족 내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영·유아와 접촉하는 부모를 비롯해 19세 이상의 모든 성인들에게 10년마다 한번 씩 접종해야 하는 Td 백신(파상풍_디프테리아) 접종 중 1회를 Tdap 백신으로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