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가임기 여성 100명 중 4명 정도가 월경이 없거나 적은 이른바 ‘무월경·소량 및 희발 월경’(월경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5일 공개한 건강보험진료비 지급자료를 보면 2013년 기준 월경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대와 30대가 가장 많았다. 20대는 인구 10만명당 4298명이 진료를 받았고, 30대는 10만명당 3347명이 진료를 받아, 20~30대 평균 3.8%가 이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이 가까워지는 40대는 10만명 진료인원이 1479명이었다.
진료비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무월경·소량 및 희발 월경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90억 9000만원에서 2013년 107억원으로 연평균 3.3%씩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인원은 35만 8000명에서 36만 4000명으로 연평균 0.4% 늘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산부인과 정재은 교수는 “20·30대 미혼여성에서 나타나는 무월경 및 희발 월경의 주 원인은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스트레스나 체중 감소에 의한 시상하부 장애로 볼 수 있다”며 “시험 스트레스, 업무 스트레스, 단식이나 지나친 운동으로 인한 극단적 체중 감소를 경험한 환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과거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진단 기준이 없어 진단되지 않았고, 결혼하고 아이 낳으면 좋아지는 생리불순 정도로 치부돼 왔다.
희발월경(oligomenorrhea)은 월경이 있던 여성에서 35일 이상의 생리 주기가 지속되거나, 1년에 4회에서 9회 이내의 생리 주기가 있는 경우 진단한다.
정재은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는 스트레스의 주 원인이 해결되고 나면 다시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찾는다”면서도 “과다한 스트레스에 의해 우울증이 동반되거나, 극단적인 체중 감량 후 본인에 대한 왜곡된 신체 이미지를 갖는 거식증으로 이환되는 경우도 있다”고 부언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