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 시스템 도입한 EMR로 조영제 부작용 ‘뚝’
자동 시스템 도입한 EMR로 조영제 부작용 ‘뚝’
최신 의약품 부작용 예방책 … HLA 유전자 검사로 스티븐존슨증후군 발병 막아
  • 이유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9.25 2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UR,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제도, 임상약사 등 한 걸음 나아간 의약품 부작용 관리 방안이 모색되고 있는 가운데 이 방안들과 접목하면 좋을 의약품 부작용 예방책을 소개한다. 지난 18일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에서 발표된 최신 방법이다.

EMR로 조영제 과민반응 막아

일부 대형병원에서는 EMR 시스템에 자동 부작용 예방 시스템을 도입해 조영제 부작용을 예방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시스템을 보면, 과거 부작용 이력이 있는 환자가 다시 조영제 처방을 받음과 동시에 예방 체계가 작동한다.

조영제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의 EMR에 증상의 종류와 중증도 등의 정보가 기록됐다가 이 환자에게 다시 조영제 검사가 처방되면, 부작용 병력과 취해야 할 조치가 안내되고 자동으로 알레르기내과에 의뢰된다. 알레르기내과에서는 외래 진료 후 환자의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조치를 권고한다.

조영제 부작용은 오심, 구토, 가려움증 등의 비교적 가벼운 증상에서 호흡곤란 의식저하, 심정지 등의 심각한 증상까지 넓은 범위에서 나타난다. 정부는 최근 조영제 부작용이 문제로 떠오르자 안전관리 길라잡이를 제작·배포한 바 있다. 

▲ 최근 문제로 지적된 조영제 부작용을 막기위해 정부가 이번달 제작 배포한 조영제 안전관리 길라잡이.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이서영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2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2년간 서울대병원에서 조영제 부작용을 경험했던 환자가 다시 조영제 검사 처방을 받은 경우(1402건)의 60%(843건)는 알레르기내과에서 권고한 예방조치를 따랐다. 이 중 82.9%(699건)는 부작용 없이 검사를 마칠 수 있었다.

이서영 교수는 “권고를 따르지 않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전 반응의 중증도가 아주 낮은 경우 의료진과 환자의 선택에 따라 전처치를 시행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약물 부작용 예방을 위해서는 의료진의 증상에 대한 관심과 재발 방지 의지가 필요한 만큼 지속적인 홍보와 교육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스템이 많은 병원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개선사항으로 꼽힌다. 정확히 집계된 바는 없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약물부작용관리시스템이 구축된 병원은 드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교수는 “약물유해관리센터가 구축된 병원은 부작용을 관리하는 전담 인력이 있어서 재발방지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자력만으로 체계적인 약물부작용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라며 “환자의 안전을 위한 시스템인 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병원 간 정보교류가 되지 않는 문제도 있다. A병원에서 조영제 부작용을 경험했던 환자가 B병원에서 검사를 받게 될 경우, 과거병력을 묻지 않는 이상은 부작용여부를 알기 어렵다.

HLA-B 유전자 검사로 SJS‧TEN 예방

일부 의약품은 특정 유전자를 가진 환자가 사용하는 경우에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해당 의약품을 사용하기 전에 유전형을 확인, 부작용을 예방하는 방법이 나오고 있다.

미국 FDA는 항간질약인 카르바마제핀을 사용하기 전 유전자 검사를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HLA(인간백혈구 유전자)-B 1502 유전형을 가진 환자가 카르바마제핀을 복용하면,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SJS(Stevens-Johnson Syndrome‧스티븐존슨증후군)나 TEN(Toxic epidermal necrolysis‧독성표피괴사용해)이 발생할 수 있다.

SJS와 TEN은 약물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피부 점막 반응이다. 드물게 나타나지만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발병 후 즉시 원인 약제를 찾아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최근 한국에서는 통풍치료제인 알로푸리놀과 항경련제(간질치료제)인 라모트리진이 각각 HLA-B 5801유전형과 환자와 HLA-B4403유전형을 환자에게서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 부작용이 발생한 것보다 처치 비용 등의 측면에서 낫다는 결과가 있어 유전자 검사가 부작용 예방을 위해 실재로 사용된 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다만, 현재 알로푸리놀을 사용하기 전에 유전 검사를 하는 내용이 심사 중에 있으며, SJS나 TEN을 이미 겪은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은 마련되고 있는 상황이다.

라모트리진과 HLA유전자의 연관성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약학대학 박혜정 교수는 “신촌세브란스병원은 스티븐존슨증후군이나 텐을 경험한 환자에게 약물부작용카드를 발급하고 그 카드를 계속 소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약물로 인한 SJS와 TEN을 겪은 환자를 시스템에 등록, 유사한 약을 처방할 때 알림을 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