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암 발병 증가 … 1만명당 19명꼴
임신 중 암 발병 증가 … 1만명당 19명꼴
삼성서울병원 최석주 교수팀 “암 발병해도 적극적 치료해야”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9.1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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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서울병원 최석주 교수.

최근 고령임신의 증가 등으로 임신 중 암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최석주 교수팀은 지난 1994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18년간 병원을 내원한 4만7545명의 임산부 암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연구결과, 해당 기간 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신 중 암을 진단 받은 환자는 모두 91명으로 1만명당 19.1명이 암을 진단 받았다.

이는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2010년 암환자 등록 현황’에서 여성 1만명당 29.7명꼴로 암에 걸린다는 통계에 비춰보면 적지 않은 숫자라고 최 교수팀은 전했다.

특히 연도별로 봤을 때 임신 중 암이 발생하는 환자 수는 최근 고령임신 경향과 맞물려 뒤로 갈수록 증가 추세를 보였다. 

지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12명에 불과했던 데 반해 2000년부터 2005년까지 33명, 2006년부터 2012년 46명이 암 진단을 받았는데 10년 전 분석에 비교하면 최근 암 발생 환자가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 최 교수팀이 밝힌 ‘1994~2012년까지의 임신 중 암 발병 현황’.

이외 암 종별로는 자궁경부암이 18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방암 16명, 소화기암 14명, 혈액암 13명, 갑상선암 11명, 두경부종양 7명, 난소암 6명, 폐암 3명, 기타 암 3명 순이었다.

최 교수는 “3차 의료기관이어서 고위험 임산부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인구 중 임신 중 암 발생률 0.1%인 데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출산율 감소를 감안하면 임신 중 암의 증가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암 발생해도 태아 살릴 수 있다 … 적극적 치료받아야”

최 교수팀은 임신 중 암이 발생하더라도 태아와 임산부 본인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치료에 임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암의 발생 부위·병기·임신 주수 등에 따라 진단 및 치료 방법이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임신 중 암이 발견된 모든 임산부가 반드시 치료적 유산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임신 중 암으로 인해 임신 종결을 해야 하는 경우는 태아의 생존 가능성이 없는 임신 전반기에 진행성 말기 암 진단을 받았거나, 임신을 유지한 상태에서 암 치료를 받을 수 없는 경우 등 제한적인 편이라고 연구팀은 전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임신 중 암 발병 환자 91명 중 암으로 임신 종결을 한 경우는 21명(23.1%)에 그쳤다. 평균 임신 주수는 13.6주로 태아의 생존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로 국한됐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70명은 그대로 임신을 유지하고 출산까지 마쳤다. 70명 중 44명은 출산 후 치료를 받았고, 26명은 임신 중에 수술, 항암화학치료 또는 복합 치료까지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신 중 암의 치료 결과 및 예후도 암의 종류, 병기 등에 따라 달라졌다. 임신 중 암 발병 환자 91명 중 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25명으로 대부분 발견 당시 이미 3, 4기 이상의 진행성 암이었고 최 교수팀은 밝혔다.

갑상선암은 사망이 없었고 자궁경부암 88%, 난소암 80%, 혈액암 75%, 유방암 67% 순으로 생존율이 높았고, 두경부암, 폐암, 소화기암 생존율은 50% 이하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같은 암이어도 초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받은 경우에는 예후가 좋기 때문에 임산부에서도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임신 중 암은 드물긴 해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임신 중 암을 진단받게 되더라도 아이와 산모 모두 안전하게 지킬 방법이 있다. 특히 임산부라고 하여 검사나 치료를 받지 않고 무조건 참는 것은 오히려 임산부 본인은 물론 태아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필요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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