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음식 연관성 매우 낮아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음식 연관성 매우 낮아
  • 이우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9.15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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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박천욱 교수.

많은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음식을 병증 악화의 요인으로 삼았으나, 실제 연관성은 매우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약 29개월간 성인 126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음식 알레르기 및 과거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식생활 요인과 아토피 증세 악화의 연관성은 매우 낮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0년 12월부터 2012년 4월까지 18세부터 56세까지의 성인아토피 피부염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아토피피부염과 음식 알레르기와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과거력을 조사하고, 음식 알레르겐(알레르기 항원)에 대한 혈액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음식에 의해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진 것 같다고 대답한 환자는 33명(26.2%)이었고, 의심되는 음식으로는 인스턴트 식품, 밀가루 음식, 소고기, 돼지고기, 초콜릿 순으로 나타났다.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함.

이 중 음식 알레르기 혈액검사에서 양성을 보인 환자는 20명(15.9%)이었으며 해당 음식은 소고기, 우유, 돼지고기였으나 이들을 대상으로 경구 음식유발검사(Open Oral Food Challenge)를 시행했더니 126명 중 1명(0.79%)만이 돼지고기에 양성반응을 보였다.

아토피 환자들은 음식이 아토피 증상을 악화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연관성은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음식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고 생각하는 비율과 실제 음식 과민반응이 나타난 경우는 큰 차이를 보여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의 음식과 관련된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음식과 관련성이 매우 낮고, 음식이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지 여부는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과 진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화 중 음식물 상태 달라져 … 여러번·장기적인 검사 받아야”

박 교수는 환자들이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는 이유와 관련 “우연의 일치로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진 것을 음식 탓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실제 음식물은 소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다양한 변화가 있을 수 있으므로 특정 음식이 환자 개개인의 아토피를 악화시킨다고 단정짓긴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약 아토피 환자가 음식 때문에 병증이 심해졌다고 생각한다면 병원에 입원한 뒤 여러 번에 걸친 음식 유발검사를 실시해야 음식 과민반응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정확한 음식 과민반응 검사는 음식유발검사를 통해 직접 먹어보는 것이다. 이러한 검사 방법의 경우 심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후 아침 공복 상태에서 원인으로 의심되는 음식물을 섭취한 뒤 피부 반응을 살펴보며, 만약 반응이 없다면 다음 날 한 번 더 시행해야 하며 최대 48시간까지 늦게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늦게 나타나는 반응도 확인해 봐야 한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박천욱 교수는 “무턱대고 음식 유발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본인의 경험과 특정 음식 알레르기에 대한 검사를 통해 음식 과민반응의 가능성을 확인한 뒤 입원 상태에서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면역피부과학회지인 ‘Clinical Experimental Dermatology’에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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