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이구동성 “담배회사가 위험성 알고도 은폐”
전문가 이구동성 “담배회사가 위험성 알고도 은폐”
건보공단 주최 ‘담배규제와 법 국제심포지엄’서 밝혀
  • 이유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8.2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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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회사는 담배의 위험성을 알고도 이를 은폐해 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2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담배규제와 법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담배소송 관련 경험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제심포지엄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WHO/WPRO, 처장 신영수), 한국금연운동협의회(회장 서홍관), 대한금연학회(회장 조홍준)와 공동으로 주최한 것이다.

스탠포드대학교 로버트 프록터(Robert N. Proctor) 교수는 역사학자의 입장에서 담배회사들이 지금까지 담배의 유해성을 은폐하기 위해 대중들을 어떻게 기망해 왔는지 소개하고, 흡연을 미화하면서 흡연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담배회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발표했다.

프록터 교수는 “담배회사들은 담배 한 개비를 팔아 1센트를 번다. 담배 1백만 개비가 모여 한 생명을 앗아가므로 담배회사들에게 한 생명의 가치는 1만 달러”라며 “한 사람의 생명 때문에 1만 달러를 포기할 수 없는 곳이 바로 담배회사들”이라고 경고했다.

프록터 교수는 미국 담배회사를 상대로 24조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 신시아 로빈슨 사건을 비롯해 80여 건이 넘는 담배소송에서 전문가 증언을 해온 인물이다.

담배회사의 내부고발자 빅터 디노블(Victor J. DeNoble) 박사도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빅터 박사는 디노블이 담배회사(Philip Morris)에서 근무하면서 연구한 내용과 이 연구결과를 은폐하려 했던 담배회사, 그리고 해고된 지 10년 만에 미국 의회 청문회(미 하원 보건환경분과위원회 의회 청문회, 이른바 ‘왁스만 청문회’)에서 증언하게 된 과정과 그 이후 변화들에 관해 상세히 밝혔다.

▲ 디노블이 담배회사(Philip Morris)에서 근무했던 빅터 박사가 공개한 문서에는 담배의 유해성을 연구한 내용과 이 연구결과를 은폐하려 했던 내용이 담겨있다.

빅터 박사가 고발한 연구 결과에는 니코틴이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방출해 중독성을 유발시키며, 아세트알데히드와 결합해 엄청난 중독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김종대 건보공단 이사장은 “심포지엄을 통해 흡연의 폐해와 담배회사의 부정행위 사례, 국내외 소송경험들을 자세히 다룸으로써 흡연에 대한 국민 인식을 제고하고, 공단이 담배소송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문지식 저변을 넓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보공단은 지난 4월 KT&G와 한국필립모리스, BAT 코리아 3개 사를 상대로 537억원 규모의 ‘흡연피해 손해 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다음 달 12일 담배회사와의 첫 번째 법적 공방을 앞두고 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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