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라는 직업 없어질 수도 있다”
“약사라는 직업 없어질 수도 있다”
휴베이스 김현익 약국장 “모든 약국 잘 돼야 우리 약국도 살아남아”
  • 이유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7.07 17: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약국이 위기다. 건강기능식품의 마트 진출, 편의점에서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 드럭스토어의 약국 화장품 판매 등 유통채널 다변화로 약국이 위기상황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소비자들은 약국 밖에서 더 많은 약국제품을 사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요구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약국경영 자문 업체인 휴베이스가 눈길을 끄는 것은 다름아니다. 휴베이스는 수년간 수집한 약국경영 데이터와 모델약국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화된 고객중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헬스코리아뉴스는 약국 경영의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 휴베이스 김현익 약국장(약사)을 최근 성남시 복정동 그의 약국에서 만났다.

유통채널 다변화, 막을 수 없는 시대 흐름

김현익 약사가 약국의 경영 자문을 시작한 것은 1999년, 뜻이 맞는 약사들과 커뮤니티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초보약사 탈출 강의, 다음카페 등에서 약국경영상담을 진행해오다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약국 리모델링과 복약상담 비법을 전수하는 약국경영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2002년에는 약국경영학,  2012년에는 ‘약사가 말하는 약사’ 집필에 공통 참여하기도 했다.

▲ 휴베이스 김현익 약국장이 자신의 약국을 소개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김 약사는 “과거에 아세톤(손톱 리무버)을 약국에서 구매했었다. 요즘 세대는 약국에서 아세톤을 판다는 생각도 하지 못한다”며 “어린 친구들은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상비약이나 렌즈세정액을 약국에서 사지 않는다. 이것이 지금 약국이 직면한 위기”라고 지적했다.

김 약사는 “이러한 변화는 (정부정책 등) 제도만 바뀌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안전상비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논외로 치더라도, 약국 상품이 다양한 유통 채널로 진출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약사의 입장에서 안 된다고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스스로 시대 흐름에 적응하고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약사는 “지금 약국은 필요한 약이 있을 때 들러서 ‘00주세요’하는 곳이다. 약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가고 싶은 곳’이라거나 ‘지나가다 들르고 싶은 곳’, ‘나의 생활에 대해 상담을 하고 싶은 곳’이라는 식으로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익 약사는 약국 경영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고객중심’을 꼽았다.

그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고객중심의 약국을 만들어야한다. 고객의 동선을 생각해 대기공간과 판매대를 배치하고, POS기 등 전자시스템을 구축해 단골로 관리해야 한다”며 “친절한 복약지도는 당연것이다.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조언했다.

▲ 김현익 약국장의 성남시 복정동 복정동서울약국은 고객이 구매목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 쇼핑할 수 있는 진열대, 집중할 수 있는 이벤트 상품 등이 비치돼 있다. <아래 사진 참조>

김 약사가 다른 약국의 경영자문을 하면서 직접 운영하는 복정동서울약국에 들어서면, 일반적인 약국이라기보다는 드러그스토어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쇼핑할 수 있는 공간이 넓은 약국에서는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

이곳에 근무하는 약사들은 계산하는 고객에게 “000씨 안녕하세요. 전화번호 000 맞으시죠”라며 안부를 묻는 것도 잊지 않는다. 고객은 커다란 모니터를 통해 자신이 구매한 내용을 확인하고, 복약지도와 함께 과거 질환에 대한 지도도 받을 수 있다.

“모든 약국이 잘 돼야 한다”

김 약사는 약국경영의 위기를 돌파하는 두 번째 과제로 ‘모든 약국이 잘 되는 것’을 꼽았다.  “고객을 관리 하고, 이벤트를 여는 등 약국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약사들이 있지만, 한 곳이 바뀌는 것으로 국민 전체의 인식이 바뀔 수는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약국이 잘 돼야한다는 것이다.

휴베이스는 바로 이러한 논리를 모토로 출범했다.  휴베이스는 참여한 회원들의 약국을 드러그스토어식 약국 또는 상담형 약국으로 꾸며주고, 유통시스템과 다양한 교육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17개 약국의 경영자문을 완료했고, 현재 15개 약국의 경영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김 약사는 “올해 회원약국을 1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등록된 고객이 약국 근처를 지날 때, 알림을 제공하거나 회원 약국들과 해외의 우수상품을 공동으로 구매해 판매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며 “약국 전체가 잘 돼야 우리 약국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약사가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날이 오면 약사라는 직업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약국이 필요한 사회를 만들어야 지금 약국이 직면한 위기와 앞으로 닥쳐올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거지요.”

앞서가는 약국 뭐가 다른가?

휴베이스 김현익 약국장이 운영하는 성남시 복정동 ‘복정 동서울약국’에 들어서면 실내 인테리어부터 다르다.  마치 편의점 같다. 약국내 모든 제품은 철저하게 고객의 눈높이에 맞게 진열돼 있다. 고객은 자신이 원하는 제품은 손쉽게 골를 수 있다. 출입구에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커다란 쓰레통을 마련해 놓았다.

굳이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지나는 고객이 잠시 머물 수 있는 아늑한 휴식공간이 있고 실내에는 항상 음악이 흐른다. 이 모든 시설에 김 약사의 손길이 갔다.

‘복정 동서울약국’은 채 20평이 넘지 않는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