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돌봄약국 “좋은 일 조용히”
세이프·돌봄약국 “좋은 일 조용히”
  • 이유리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7.0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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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프 약국과 돌봄약국 사업은 국민건강을 위한 사업이고, 관계자의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종의 봉사활동이라는 점에서 유사한다. 더 큰 공통점은 당사자들은 이를 홍보하고 싶지 않아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세이프 약국(세밀하고 이용하기 편리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약국)과 돌봄약국 사업을 시작했다. 세이프 약국은 만성질환자, 의료 취약 계층 등에게 약력관리와 생활밀착형 복약상담을, 돌봄약국은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에게 의약품과 상담 등을 제공한다.

세이프약국 사업 참여 2년차인 K구의 보건소 관계자는 “주민들의 세이프약국 이용 만족도와 건강 증진에 관한 효과를 연구한 자료가 있지만 공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나쁘지 않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세이프약국과 돌봄약국 지정 약국의 약사들은 관련 교육 참여와 서비스 제공에 본래의 업무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공개는 원치 않았다. 

세이프 약국으로 지정된 A약국 약사는 “1년 넘게 자살예방, 금연 상담을 지원하는 등 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개는 원하지 않는다”면서 “조용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 약국과 관련, ‘의료 면허가 없는 약사가 의료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 때문에 더욱 공개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일을 하고도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것이 부담이 되는 것이다.

▲ 세이프약국 리플릿. 세이프 약국과 약사회 관계자는 “의료기관과 연계”서비스를 강조했다.
돌봄약국으로 지정된 B약국 약사는 “아직 시행한지 얼마 되지 않아 할 말이 없다”며 “(돌봄약국이라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사업에 뛰어든 것일 뿐 이익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돌봄약국은 세이프약국과 달리 논란의 여지가 적지만 자칫 의료의 영역을 침범한 건강증진사업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섞인 시선이 있다.

이런 지적에 대해 A약국 약사는 “세이프약국은 경영 개선과는 거리가 멀다. 드는 시간 등을 따지면 오히려 사업에 참여하는 약국들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세이프약국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C약국 약사는 “금연을 본격적으로 상담한다기 보다는 금연해야 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진 회사원들이 쉽게 들어와서 물어보면 보건소와 연계해주는 식”이라며 “의료의 영역을 침범하는 그러한 방향이 아니라 연계해주고 있다. 오해의 소지가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세이프약국과 돌봄약국 사업을 가볍게 국민들을 위한 것이라고만 봐야 한다”며 “약사는 잿밥에 관심이 없다. 약국은 편하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의료와 국민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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