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원이 장악한 의사협회 어디로 가나?
대의원이 장악한 의사협회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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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6.0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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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먹구름 속에 빠져들고 있는 모양새다. 노환규 전 회장이 제기한 ‘대의원총회 불신임결의 효력정지등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면서 보궐선거는 탄력을 받게 됐지만, 최근 일련의 흐름은 의협의 앞날을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듯하다.

그 중심에는 의사협회 대의원회가 있다. 대의원회를 주축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현 의협 집행부와 복지부가 합의한 ‘원격의료 시범사업 6월 실시 건’을 무효라고 선언해 버렸다. 이후, 어제밤에는 현 집행부와의 결별을 선언, 모든 현안을 비대위가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는 지금의 상황이 비상시국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의협은 대의원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대원칙을 다시 한 번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다.

나아가 대의원의 뜻에 거스르는 결정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10만 의사 회원들에게 선포한 셈이 됐다. 노환규 전 회장에 대한 탄핵(불신임)은 그 결정판이었다. 여기에 탄핵의 정당성을 인정한 법원의 기각 결정은 ‘견제세력 없는’ 대의원회의 ‘막강파워’를 더 고착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 어떤 집행부가 들어서도 대의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는 의협 회장이 소신대로 회무를 수행하기 어렵다는 의미나 다름없다.

이런 상황에 회원들이 끼어들 틈은 있을지 의문이다. 최근의 분위기를 보면, 의협의 회무는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장선거를 언제 하는지조차 모르는 회원이 수두룩하다. 그야말로 ‘대의원의, 대의원에 의한, 대의원을 위한’ 의사협회라는 비판이 나올 법도 하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대의원은 총 240여명이다. 지역의사회에서 한번 선출된 대의원들은 임기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지금으로서는 종신직이다. 10만 의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는 의사협회 운명이 이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4일 오후 자신의 폐이스북에 이런 말을 남겼다.

“내가 속은 것일까. 아니면 의협을 몰랐던 것일까. <중략> 이촌동이 여의도보다 더 혼탁한 것은 사실이다.”

전임 회장의 눈에 비친 의협이 이 정도라면, 민초 의사회원들은 또 어떤 모습으로 의협을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변화와 개혁의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은 지금, 106년 역사의 대한의사협회가 선장이 없는 배처럼 불안해 보인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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