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은 예로부터 귀한 음식으로 여겨졌다. 스태미나에 좋으며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항암작용까지 있다는 버섯은 이제 우리 식탁에도 자주 오르내리는 단골 식품이 된 지 오래다.
제철에 나는 곡물∙ 채소∙ 과일을 먹는 것이 건강에 가장 이롭다는 것은 건강 상식이다. 버섯은 음력 오뉴월, 즉 고온 다습한 여름이 제철이다. 한겨울인 음력 정월에는 먹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 선조들이 겨울에 버섯을 맛보지도 못한 것은 아니다. 정월 대보름의 절식(節食)인 묵은 나물, 즉 ‘진채(陣寀)에는 버섯이 들어간다.
조선시대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정월 대보름엔 버섯·박시나물 말린 것과 콩나물·순무·무 등을 묵혀 먹는데 이를 진채라 한다’고 쓰여 있다. 일부 지방에선 묵은 나물을 만들 때 들깻가루를 넣어 함께 볶기도 했다. 영양과 효능이 풍부한 버섯에 대해 3회에 걸쳐 알아본다.
1부. 진시황이 즐긴 버섯의 효능
2부. 항암작용과 혈청지질 낮추는 버섯
3부. 우리밥상의 대표버섯 표고와 양송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는 실험적으로 증명된 바 있다.
일본 학자들은 생표고 100g(마른 것은 50g)을 일주일간 먹으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10%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다이어트에도 유용하다. 버섯의 열량은 100g당 30kcal 안팎이다. 녹색 채소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부분 버섯은 수분이 90%이상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먹으면 포만감이 금세 느껴진다. 버섯이 ‘만병의 근원’이라는 변비 예방·치료에 유효한 것도 식이섬유 때문이다.
항암 효과가 있느냐에 대해서는 양론이 있다. 영지·운지·상황·아가리쿠스·차가버섯 등 수많은 버섯이 암 예방을 표방한다. 이 버섯들의 항암성분으로 기대되는 것도 베타글루칸이다.
베타글루칸이 대식세포(암세포 등을 잡아먹는 면역세포)를 활성화한다는 연구결과는 여럿 제시됐다. 일본은 30년 전부터 버섯에서 베타글루칸을 추출한 뒤 이를 항암제로 사용해 왔다.
베타글루칸이 주성분인 ‘버섯 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죽이지는 못하지만 암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한다. 자연살해(NK)세포·T세포 등 면역기능과 관련된 세포의 수와 활성을 높여주는 일종의 면역요법제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 버섯의 항암 효과를 확실하게 입증한 연구는 아직 없다. 그래서 고가의 약용 버섯을 굳이 사 먹어야 하는지 의문을 표시하는 전문가도 많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센터 과장/가정의학과전문의>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