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후학이 없다”
“비뇨기과, 후학이 없다”
전공의 지원 부족 심각한 수준 … “지방병원 수술의사 없어 환자 서울로~”
  • 이영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4.02.14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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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기과학회는 학문과 의술을 이어갈 후학이 없습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한상원 회장은 14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 부족 및 의료수가 개선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한 회장은 “지방병원은 비뇨기과 수술할 사람(의사)이 없어서 수도권으로 환자를 보내고 있고, 지난 5년간 비뇨기과 지원 전공의는 반토막도 아닌 반의반 토막이 되었다”며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 부족 현실을 전했다.

▲ 대한비뇨기과학회 한상원 회장이 14일 국회 토론회에서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 부족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 올해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율 25.3%

학회에 따르면, 올해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은 총 24명으로, 정원(96명) 확보율이 25.3%에 그쳤다. 이는 비뇨기과와 함께 기피과로 알려진 산부인과(78.4%), 외과(60%), 흉부외과(58.7%)에 비해서도 훨씬 낮은 수치다. 특히 비수도권 전공의 확보가 18.7%로, 충청·전북·부산 등은 한 명의 지원자도 없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제에 나선 비뇨기과학회 이상돈 수련이사는 전공의 지원율 저하 원인으로 ▲불합리한 낮은 진료수가 및 진료영역 침해 ▲비뇨기과에 대한 저평가 및 부정적 사회적 인식 ▲전공의들의 근무환경 악화 ▲개원 의료환경 악화(비뇨기과 폐업율 증가) ▲학생들의 시대적 변화 ▲졸업 학생수 대비 전공의 정원 과다 ▲비뇨기과 전문의 수 과잉 등을 꼽았다.

이 수련이사는 이에 따른 대책으로 정부의 과감한 지원과 정책 변경 등을 촉구했다.

◆ “타과의 무분별한 진료가 문제”

한 회장은 타과의 무분별한 비뇨기과 진료가 비뇨기과 전공의 기피 현상을 가속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비뇨기과 수련은 힘들다고 소문이 났다. 그래도 힘들게 배운 대로 바른 진료를 하려고 한다. 그러나 타과 전문의가 잘못된 지식으로 무분별한 진료를 하고 있다. 수술로 완치될 환자가 약만 처방받고 있다”는 것이 한 회장의 설명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민주당 김용익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도 비전문의의 비뇨기과 진료에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문과목간의 경계가 존중이 잘 되어야 하는데, 타과에서 너무 많이 질서없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 같다”며 “보건복지부와도 지난해부터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비뇨기과 수가 인상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금년이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소위 3대 비급여와 중증질환 보장성 문제 때문에 급여가 상당히 확대되고 수가가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이참에 비뇨기과 문제 해결하는 게 좋겠다’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주당 김용익 의원이 14일 민주당 이언주 의원과 공동 개최한‘비뇨기과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국회 토론회에서 “비뇨기과를 두고 세미나를 주최할 줄 몰랐다”며 인사말을 시작하고 있다.

◆ “장기적 로드맵 가지고 접근해야”

김 의원과 함께 토론회를 공동 주최한 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비뇨기과 전공의 지원 부족 현상을 “정부 정책의 실패”라며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에 장기적 로드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 역시 “단순히 비뇨기과 전공의 수급문제의 단기간 논의가 아닌 근본적 해결방안에 대해 진정성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대한의학회 김동익 회장도 일시적 대안보다 장기적 대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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