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삼양사가 또다시 M&A 의사를 내비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양사 김윤 회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체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서 인수할 기업을 물색하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거의 진척이 없는 제약사 인수에 대해서도 “제약사 매수 경향이 세계적 강세를 보여 적당한 매물이 없다”며 “적어도 1~2년 안에는 성공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양사의 M&A 계획을 사실로 믿기에는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김 회장이 언급한 제약사 인수 과정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삼양사 측은 2006년 M&A 설을 밝힌 후 6개월마다 의무공시만 되풀이 할 뿐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4일 김 회장이 밝힌 M&A 계획도 이와 같은 전철을 밟을 공산이 크다.
보도가 나간 이후 유가증권시장본부가 풍문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하자 삼양사 측은 “대체에너지 및 바이오 대상기업 M&A와 관련해 검토는 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이와 관련한 진행사항에 대해 오는 11월 13일까지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양사가 적시한 11월 13일은 정확히 6개월 후로 의무공시를 내보낼 수 있는 시기다. 제약사 인수계획 발표 후 보인 행보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임을 회사가 간접적으로 암시한 셈이다.
문제는 삼양사가 애매모호한 M&A 계획을 잇달아 발표함에 따라 애꿎은 일반 투자자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M&A 계획은 단기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잘 모르면서도 일단 사고 보는 경향이 짙다.
실제로 김 회장의 발언이 보도된 이후 삼양사 주가는 전일대비 3.67%(1750원) 오른 4만9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15일 주가는 오전 장에 하락하다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양치기 소년'의 우화를 생각나게 하는 시장의 반응이다.
업계 일각에선 “공시를 이용해 공짜로 광고하는 것 아니냐”는 성급한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M&A 계획이 이번에도 지지부진할 경우 삼양사는 상당한 역풍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