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국내 천식환자 4명 중 1명은 의사 처방을 ‘전혀’ 따르지 않는 ‘내 멋대로 환자’이며, 천식에 대한 인지도 역시 가장 낮아, 다른 나라에 비해 치료 순응도 성적이 최하위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제10회 세계천식의 날을 맞아 국제호흡기 1차 진료의 단체(IPCRG, The International Primary Care Respiratory Group)와 세계가정의협회(Wonca, World Organisation of Family Doctors)가 주최하고 아스트라제네카가 후원하는 ‘스프링 인투 액션 캠페인(Spring into Action Campaign)’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조사에는 한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호주, 브라질, 스웨덴 등 9개국에서 각 국가별 200명씩 총 1800명의 천식 환자가 참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에 참여한 국내 천식환자의 26%는 ‘의사의 처방을 전혀 따르지 않는다’고 답해 조사국평균(8%)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반면, ‘의사의 처방을 항상 따른다’고 답한 국내 천식환자는 7%에 불과해 조사대상국 평균(37%)에 비해 크게 낮았다.
의사의 처방을 따르지 않는 이유는 절반이 넘는 55%(중복응답)가 ‘증상이 나아지면 약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답해 천식 질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천식의 원인’을 알아보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천식환자의 14%만이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생겨 발생한다’고 정확하게 답했다. 이는 조사대상국(평균 25%)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기도가 먼지 등의 물체에 막혀서(50%)’, ‘모른다(24%)’, ‘폐가 약해서(18%)’ 등으로 잘못된 답이 주를 이루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천식이 염증질환이라는 사실을 정확히 이해하는 환자군의 경우 32%가 ‘의사의 처방 지침을 잘 따른다’고 답한 반면, 이해도가 낮은 환자군은 15%만이 의사 지침을 따른다고 답해 천식 치료에 있어 정확한 정보 제공과 질환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시사했다.
일산 동국대병원 알레르기 내과 김우경 교수는 "천식은 만성질환으로 꾸준한 염증관리가 중요함에도 천식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임의로 치료를 중단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