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리아 vs 루센티스, 1위 자리 놓고 ‘각축 예고’
아일리아 vs 루센티스, 1위 자리 놓고 ‘각축 예고’
약물 투여 횟수 · 임상데이터 등 쟁점 부상 …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 판도 변화 예상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3.07.0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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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코리아가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를 출시, 잠잠하던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 시장은 ‘루센티스’, ‘아바스틴’ 등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가 점령하는 시장으로, ‘아일리아’와 경쟁을 치를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 대한 적응증을 가진 제품은 ‘루센티스’(라니비주맙)뿐이다.

IMS 데이터에 따르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치료 시장은 Anti-VEGF가 88%(150억원), 광역학 치료(PDT)가 12%(20억원)를 차지한다.

또 안구당 5회로 제한됐던 보험급여 기준이 지난 4월부터 10회로 확대되면서 시장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바이엘은 기대가 크다. 후발주자임에도 이미 글로벌에서 성공적인 진출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바이엘 관계자는 “일본과 호주에서는 출시 1년도 안돼 매우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루센티스와 동등한 효과 … 병원은 두 달에 한 번만!

▲ 바이엘코리아 '아일리아'
바이엘이 전투태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일리아’가 매달 병원을 안 가도 되는 상당한 복용편의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아일리아’는 치료 첫 3개월 동안 매달 투여하고, 이후에는 2개월에 한 번씩 투여한다. 투여 후 다음번 투여까지 별도의 모니터링은 필요없다. 1년 이상 투여시에도 계속 2개월에 한 번 투여하면 된다.

반면, ‘루센티스’는 첫 3개월 동안 매달 투여하는 건 ‘아일리아’와 같지만, 이후 매달 습성정도 및 시력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모니터링 후 필요시에만 주사를 투여하지만, 환자가 매달 병원을 방문하고 검사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경우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는데, 대부분의 모니터링은 안와전산화단층촬영(OCT)과 시력검사를 기본으로 한다. OCT의 1회 비용은 8~10만원. 여기에 필요에 따라 형광안저혈관조영술(FAG) 및 인도시아닌 형광안저혈관조영술(ICG)을 추가한다.

바이엘 관계자는 “아일리아는 주사 횟수뿐 아니라 모니터링 방문 횟수를 감소시켜 전체적인 경제적 부담을 감소시킨다”며 “수 십 만원의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반격 “치료 후 2년차부터는 5.8회만 방문”

한국노바티스는 자신의 임상데이터로 반격했다. 치료 후 2년차부터는 주사 횟수 및 병원 방문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 ‘아일리아’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치료 후 2년째에 평균 방문횟수가 5.8회로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 왕실시각장애인협회의 실명 등록 데이터를 후향 분석한 결과, 평균 병원 방문 횟수는 첫 해에 9회, 2년차 5.8회, 3년차 4.8회, 4년차 2.9회, 5년차 0.5회로 매년 감소했다. 5년간 ‘루센티스’의 연평균 주사투여 횟수는 9.7회에 불과했다.

‘아일리아’ 사용시 1년에 6번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데, 치료 2년차부터는 사실상 ‘아일리아’와 방문 횟수 면에서 차이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아일리아’의 최대 장점인 편의성이 안 먹히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이원기 교수(안과)는 주사 횟수가 줄어들 수는 있으나, 모니터링을 소홀히 하면 시력저하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루센티스 투여시 해가 갈수록 주사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는 매달 모니터링을 할 경우다. 가장 중요한 건, 이 질환은 눈에 물이 찬(습성된) 순간을 놓치면 안된다는 것이다. 습성된 채로 몇 달의 시간이 지나면 시력이 크게 저하된다. 매달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을 경우에만 치료 횟수가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상 결과 비교

▲ 한국노바티스 '루센티스'
‘루센티스’는 임상 3상 시험 결과 95%의 환자에서 시력을 유지했으며, 40% 이상의 환자에게서 시력회복의 결과를 거뒀다. 또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환자의 실명률을 59%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바이엘은 2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인 VIEW1·2 연구를 통해 ‘아일리아’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연구결과, 아일리아를 첫 3개월간 매달 투여 후 2개월에 한번씩(2mg) 투여하는 방법이 치료제를 매월 투여하는 기존 표준치료법과 동등한 효과(비열등성 입증)를 나타냈다.

이 연구에서 첫 3개월간 아일리아 2mg씩 매달 투여 후, 2개월에 한 번씩 2mg을 투여했으며, 이를 루센티스를 매월 0.5mg 사용한 경우와 비교했다.

그러나 투여 2년차부터는 주사 시기의 프로토콜이 서로 달라 약제간 직접비교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이 교수는 “2년차부터는 물이 찰 때뿐 아니라 투여 후 3개월이 지나면 다시 투여했다. 스터디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에 2년 데이터부터는 주사 횟수에 대해 우월성이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족한 임상데이터 구축 ‘숙제’

‘아일리아’는 2007년 출시된 ‘루센티스’보다 임상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바이엘 관계자는 “루센티스는 처음 나온 약물이라 치료패턴을 봐야 하기 때문에 오랜 기간 데이터를 축적한 반면, 아일리아는 후발주자라 선행치료제와의 기본적인 비교 데이터가 우선시 된다. 이에 대한 메디컬 니즈는 어느정도 충족했다고 본다”며 “스터디는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험급여 역시 과제다. 치열한 경쟁은 ‘아일리아’의 급여화 이후 본격화된다. 현재는 비급여 출시 상태. 바이엘은 급여를 받기 위한 약가신청 첫 단계에 돌입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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