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 컨슈머] 남성 블로거 1호, 화장품 회사 대표 되다
[금요 컨슈머] 남성 블로거 1호, 화장품 회사 대표 되다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중학생부터 책가방엔 책 대신 로션.. '아빠가 만든...' '완' 등 브랜드 사업
  • 김아연 기자
  • 승인 2013.04.05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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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바이럴 마케팅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뷰티 블로거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블로그나 카페 등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런데 단순히 자신의 경험에 입각한 후기만을 남기는 줄 알았던 뷰티블로거들이 이제는 전문성을 강화하며, 책을 출판하거나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뷰티코리아뉴스는 최초의 남성 화장품 블로거에서 화장품 회사의 대표가 된 김한균 코스토리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블로그 쪽에서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나?

“옛날엔 좀 많았다. 요즘에는 그렇게 활발하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지금은 아기 육아일기 쓰는 정도다. 예전에는 화장품 리뷰를 하루에 한 개 정도 썼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한 개정도 쓰고 있다.”

-. 예전부터 피부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나?

“중·고등학교 때부터 화장품에 관련된 일이나 내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때부터 항상 가방에 기본적으로 수건이랑 클렌징, 스킨, 로션, 선크림은 꼭 가지고 다녔다. 부모님께 과외비를 타내 화장품을 몰래 사기도 했을 정도였다.

대학교 진학할 때도 복수전공을 했는데 복수전공 하나가 뷰티디자인과라고 해서 메이크업이랑 화장품 쪽이었다. 디자인과에 네일이랑 메이크업, 헤어, 피부관리 마사지가 있었는데 난 메이크업 쪽으로 해서 복수전공을 같이 했다.”

-. 지금은 그루밍족이 뜨면서 남성용 제품이 많이 생겼지만 중·고등학생 때에는 어땠나?

“없었다. 여성용 화장품이 더 많았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쯤, 컬러로션이라는게 나오기 시작하면서 남성용 제품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다. 나도 그때 더 많이 관심을 갖게 됐다.”

-. 가장 처음 샀던 화장품은 어떤 것이었나?

“무엇이었는지는 자세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내 돈을 주고 처음 샀던 제품은 클린&클리어였던 것 같다. 짜면 거품형태로 나오는 폼클렌저와 스킨, 모이스처라이저 로션 등이었다.”

-. 정확하게 블로거를 시작하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제일 처음 시작하게 된 것은 22살. 제대 후였다. 군대에 있을 때 조금씩 하기는 했지만 군대에는 정보가 워낙 없다보니 어려웠다. 제대 후, 내가 이걸 가지고 컨텐츠를 하나 만들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파워블로거라는 것도 없었고, 화장품에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었다. 취미로 좋아서 시작하게 됐다.”

▲ 코스토리 김한균 대표

-. 최초 브랜드 ‘완’부터 ‘아빠가 만든 화장품’ 탄생기를 알려달라.

“2011년 12월 12일 완이 탄생했다. 사실 화장품사업을 하기 위해 돈을 모았었다. 24~25살부터 내 브랜드를 하겠다는 확고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2년정도 에뛰드, 이니스프리, 아토팜 등의 화장품 회사를 다니면서 신제품 기획에도 참여했고, 온라인 마케팅 쪽도 진행했다. 이니스프리에 있을 때는 ‘그린어스’라는 대외활동도 만들어 1기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 온라인 마케팅 처음 시작할 때 만들었던 카페는 내 주민등록번호로 만들어져 아직도 운영되고 있다.

그루폰이라는 소셜커머스 회사도 다니고, 뷰티 전문으로 하는 신문사에서 한 8개월 정도 인턴도 하면서 기사 써서 원고 보내고 하는 그런 일도 잠깐 했었다. 큰 매체사는 아니었지만 기사쓰는 방법이나 화장품 관련된 것들을 공부하고 배울 수 있었다. 대학교 때부터 계속 모아 28살까지 1억 정도를 모았다가 결혼을 하면서 그 돈을 다 써버렸다. 그런데 ‘완’의 사업기획서를 보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획서를 들고 전국의 화장품 개발 연구소를 돌아다녔다.

처음 반응은 냉혹했다. 상대도 해주지 않았다. 20~30군데 정도를 다녔는데 한곳에서 한번 해보자고 말해서 하게 됐다. 브랜드 탄생 이후에도 순탄치는 않았다. 투자회사에서 나를 굉장히 이용만 했다. 매출은 많이 나왔지만 결국에는 나만 일을 하고, 이용당했다. 매출이 월 2000만원정도 나오면 한 150만원정도가 나에게 떨어졌다. 원주에서 성남을 왔다 갔다 하는데 차비가 지원되는 것도 아니었고, 해외 수출이나 쇼핑몰 입점에 영업비가 지원되는 것도 아니었다.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지속적으로 건의했지만 내 이름을 건 첫 브랜드인데 상표권만 나에게 있고, 사업등록증은 투자처에 있는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각종 마찰들이 많았다. 사이트관리부터 고객CS, 마케팅, 제품 등 브랜드 하나를 나 혼자 다 운영하게 했다. 혼자하기는 어려운거라며 돈을 상환하겠다고 했지만 그쪽에서는 안된다고 말해 브랜드를 잠시 내려놓게 됐다.

투자회사와의 안 좋은 일을 겪고 나니 돈이 없어도 내 돈으로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2012년 3월에 ‘아빠가 만든 화장품’을 만들게 됐다. 처음에는 있는 돈 한 300~400만원 가지고, 아기 오일 딱 한 품목 만들었다. 아기 오일을 100개 만들어서 100개를 팔고, 500개를 만들고, 500개 팔아서 1000개를 만들고, 1000개를 팔아서 샴푸, 바스, 로션을 더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만든 제품 라인이 총 22개다. ‘아빠가 만든 화장품’ 론칭 1년만에 예전 투자회사의 매출을 넘어서면서 그쪽에도 더 당당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한 것은 내게 투자했던 그 회사는 원래 하고 있던 브랜드가 잘 안되면서 망하게 됐고, 이번달에 내가 다시 ‘완’에 대한 사업자등록증을 인수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다음달부터는 ‘완’을 우리 사업자로 전환해서 남자제품 브랜드도 같이 운영을 할 예정이다.”

-. ‘아빠가 만든 화장품’을 런칭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

“‘아빠가 만든 화장품’을 처음 런칭하면서 온라인 쪽 사업은 해봤으니까 오프라인 쪽을 먼저 시작해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전국에 300개정도 있는 육아용품 매장에 직접 다 찾아갔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제주까지 30군데 입점이 됐는데 입점되기까지 4~5달이 걸렸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사장님들께 말씀드리면 상대도 안 해주는 곳이 많았다. 신생 브랜드이다보니 멸시도 많이 당하고 무시도 많이 당했다.

그런데 어제 딸 한별이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나서 보니 옆에 계신 아주머니가 우리 화장품을 쓰고 있었다. 그런 걸 보면서 뿌듯함을 느꼈다. 다음에 한별이가 학교를 다닐 때 친구들이 아빠가 만든 화장품을 쓰고 있을 때, ‘이 아빠가 우리 아빠야’라고 말해주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 아빠가 만든 화장품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남자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게 재작년 6월 정도였다. 그때 아내가 임신을 한 상태였는데 아이가 태어나면 좀 다른 걸 발라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아기 오일을 연구소에서 만들고 있었다. 한별이는 태어나자마자 화장품 통에 들어있는 제품이 아닌 화장품 시험용기에 들어있는 시제품을 썼다. 태어났을 때 피부가 굉장히 안좋았었는데 오일을 쓰면서 피부가 많이 좋아졌다. 그래서 내 아이가 쓰고 좋았으니 다른 아이들도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기상으로 ‘완’ 브랜드 때문에 투자처와 마찰을 빚으면서 ‘아빠가 만든 화장품’을 만들게 됐다.

아빠가 만든 화장품의 차별점이라면 엄마의 사랑이나 자연주의라는 기본에 아빠의 사랑을 한 방울 더했다는 것이다. 이 컨셉은 현재 시중엔 없는 콘셉트로 아빠가 만든 화장품은 아빠의 사랑에 초점을 맞췄다. 여행가서 찍은 가족사진에 아빠가 없는 이유처럼 아빠가 만든 화장품은 패밀리 스킨케어로 베이비, 키즈, 10대, 20대, 맘즈 제품이 다 나오는데 정작 아빠 화장품은 없다. 가족들 사진 찍어주느라 정작 본인은 가족사진에 못 들어가는 아빠처럼 아빠 피부가 망가질지언정 가족들에게 좋은 화장품을 만들어주겠다는, 내가 한별이에게 하는 스토리텔링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 아기들 화장품을 고를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아기들 화장품에서 엄마는 구매자고 소비자는 아기이기 때문에 엄마가 맡았을 때 향기롭고, 엄마가 발랐을 때 촉촉한 제품이 아닌 아기가 발랐을 때 좋은 제품이어야 한다. 따라서 화학성분은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 아이들의 피부를 위해 엄마가 지켜야할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아이 피부는 어른 피부와 달리 굉장히 얇다. 또 신생아들은 어른들과 달리 자외선을 쐴 일이 많지 않다. 때문에 외출할 때는 가드를 씌운 상태로 나가는 게 좋다. 특히 아이 화장품은 화학성분이 많이 없는 제품을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의 피부를 자꾸 화장품에 의존하다보면 더 안 좋아지기 때문에 그대로 두되 최소한의 보습제로 보습을 해주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목욕시간을 좋아한다고 해서 장시간 목욕을 시키면 수분을 많이 빼앗기기 때문에 목욕하는 시간을 최소화 시키고, 아이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거나 음식을 관리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저귀 발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아기를 씻긴 뒤, 꼭 드라이어로 말려준 다음 오일로 보습을 해주면 좋다.”

-. 화장품에 대한 지식이 많은 편인데 어떤 것들을 더 배우기 위해 대학원(향장산업학과)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화장품을 조금 더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고, 화장품에 관련된 마케팅도 많이 배울 수 있고, 향수같은 것들, 향에 대한 것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공부하게 됐다. 지금 학교 강의를 많이 나가고 있는데 사업은 사업대로 하면서 33살 전에 화장품 브랜드 마케팅 쪽으로 교수가 되고 싶다. 아무나 교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석사, 박사 밟을 수 있다면 여건이 되는 한 공부해서 강단에 서고 싶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

“20대엔 원하는 바를 모두 다 이뤘다. 사업도 시작했고, 제품도 만들었고, 아이도 있다. 30대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은 교육자로서의 일이다. 24살부터 시작한 강의가 지난주 100회째를 맞았다. 대학생들이랑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데서 많은 것을 느낀다. 화장품 이야기를 하는 것도 즐겁고, 내 이야기를 통해서 대학생들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좋다.

회사 입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처럼 헤라,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 이니스프리 등 여러 브랜드들을 만들고 싶다. 지금은 ‘아빠가 만든 화장품’, ‘완’이 전부지만 코스토리 안에 팀을 나눠서 여러 브랜드 사업을 하고 싶다. 그리고 아리따움처럼 로컬숍을 펼쳐 나가는 게 통합적인 부분에서 큰 꿈이다.

한 5년 계획으로는 ‘아빠가 만든 키즈카페’라고 해서 신생아들이 먹을 수 있는 이유식, 분유, 죽부터 어른들이 먹을 수 있는 것까지 모든 것이 준비된 키즈카페를 만들고 싶다. 정말 아무런 준비 없이 가서 쉴 수 있는 곳을 엄마와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건물에는 본사 직영점과 사무실, 코스토리 숍, 키즈카페 등을 같이 둬 한 곳에서 모두 체험이 가능하도록 만들 생각이다.”

김한균 대표의 피부관리 TIP!

▲ 피부과에서 하는 관리는 집에서도 한다. 압출기라든가 장비들을 집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큰 장비도 아니고 비싸지 않으니까 사서 트러블 있을 때 관리하는 편이다.

▲ 생활 속에서는 세안을 하거나 스킨·로션·크림을 바를 때, 시간적 여유를 두는 방법을 쓴다. 세안할 때도 후다닥 빨리하기 보다는 구석구석 자극없이 살살 세안하고, 닦을 때도 수건으로 문지르는 것이 아니라 물기를 톡톡 흡수하듯이 닦는다. 세안브러시나 화장솜, 스펀지, 브러시 등의 뷰티툴도 많이 사용한다.

▲ 보통 때는 세안 브러시로 세안하고, 메이크업했을 때는 클렌징 워터를 사용하고, 폼클렌징이나 비누를 세안 브러시에 묻혀서 쓴다. 세안 후에는 미스트를 뿌리고, 화장솜을 이용해 스킨을 바른다. 세럼이나 에센스를 바를 때도 있고, 안바르는 경우엔 바로 로션을 바른다. 그 상태에서 크림을 바르고, 미스트를 뿌린 후 나갈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 화장품을 고를 때에는 뒤에 있는 성분표부터 본다. 성분표를 확인했을 때, 인공적인 향이나 색소가 들어가는 제품은 배제한다. 딱 봐서 예쁘고 향이 좋기는 하지만 피부에는 좋지 않다.

▲제일 싫어하는 것은 얼굴에 바르는 것 중에 파우더 향이 나는 것. 파우더향은 천연에센셜 오일로는 낼 수 없는 향이다. 예를 들어 우디, 오렌지, 베르가못, 레몬오일, 호호바오일 등은 천연 에센셜 오일로도 충분히 좋은 향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달콤한 향, 맛있는 향, 보통 맡기 어려운 향은 향료가 들어간 제품이다. 향수는 피부트러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다. 안에 들어있는 성분들이 순하고 약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그 외에는 발암유발 추정물질이라고 말하는 파라벤이랑 파라벤 대용인 페녹시 에탈올 정도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 하지만 화학성분을 그렇게까지 싫어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만들어보니 파라벤을 넣으면 이만큼 단가가 싸지고, 천연방부제를 넣으면 단가가 비싸진다는 것을 알 뿐이다. 디메치콘이 피부를 막는다 그런 말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파라벤을 써도 사실 상관은 없다. 소량 들어가 있고, 디메치콘도 굉장히 좋은 실리콘 보습제이기도 하다.

▲ 화장품이 맞지 않는다면 바꾸는 것이 좋다. 명현현상은 기업들이 하는 마케팅의 일환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성분이 있는데 그 성분 때문에 트러블이 나는 것이지 명현현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움을 디자인하는 뷰티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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