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주제약노조는 12일 창립총회를 열고, 다국적 제약사 연합 노조 출범을 공식화했다. 참여사는 한국노바티스, 한국와이어스, 한국BMS, 한국얀센, 한국다케다제약, 사노피파스퇴르, 쥴릭파마코리아, 아스트라제네카 등 8개사다. 민주제약노조 설립에 대해 초기부터 논의를 함께 했던 한국화이자제약, 사노피아벤티스, 바이엘헬스케어는 내년에 대의원총회를 통해 안건을 가결한 후 합류하기로 했다.
민주제약노조의 초대 위원장으로는 참석한 대의원 24명(전체 대의원 28명) 중 22명의 찬성표를 얻은 김상찬 노바티스노조위원장이 선출됐다.
김 위원장은 “제1과제로 고용안정을 삼고 일을 추진하겠다. 한 사람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민주제약노조를 만들겠다”며 “제약산업이 예전보다 열악한 환경에 처했다. 제약산업은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 그러한 상황이 계속 열악해지고 여러분이 이 일에 매진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어려웠던 제약산업 50년 역사를 깨고 산별 노조를 건설하자”며 “기업별 노조는 우리가 처한 환경에 맞지 않은 옷이기 때문에 새로운 옷을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사무처장에는 김문오 사노피파스퇴르 위원장(22명 찬성), 수석부위원장에는 유대희 한국BMS위원장(동의)이 선출됐다.
이날 참석한 김동명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노조는 회사의 공격에 의해 조직의 존립마저 위협을 받고 있다. 제약노조도 마찬가지다”라며 “기업별 노조형태로는 자본가 사측의 공격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이다. 산별노조 전환으로 노동 탄압에 맞서 강력히 싸울 수 있는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민주제약노조는 다국적제약사의 잦은 ERP(희망퇴직프로그램) 가동, ERP를 넘어선 강제조정, 부당노동행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출범됐다.
민주제약노조는 노조-사용자(회사)간 1 대 1 교섭이 아닌 사용자 단체와의 공동 교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산별노조의 노사관계 체결권은 위원장에게 있기 때문이다. 각사의 임금협상 등에 대의원들이 참여하고, 사용자도 단체를 만들어 대표자들이 교섭테이블에 나서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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