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이 유발하는 ‘알레르기 행진’
아토피피부염이 유발하는 ‘알레르기 행진’
  • 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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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1.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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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건 대표원장(프리허그한의원 잠실본원)
‘아토피’ 하면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피부염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아토피는 그 말 자체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원인불명’의 라는 의미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에서 사용된다. 피부염 외에 다양한 아토피 질환을 보게 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특히 아토피피부염만 있는 경우보다 다양한 아토피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더 까다롭고 관리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아토피피부염이 잘 낫지 않으면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천식 등 다양한 아토피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이것을 현대 의학에서는 '알레르기 행진'이라 말한다.

아토피피부염만 있어도 괴로운데 결막염으로 눈이 가렵고 비염으로 콧물과 재채기, 코 막힘이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다. 환절기만 되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어 손은 쉴새없이 피부를 긁고 눈을 비비며 콧물을 훌쩍 거리느라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식에 비한다면 아토피피부염과 결막염, 비염이 있는 것은 차라리 애교에 가깝다. 천식이 발생하게 되면 자칫 생명이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기에 이 경우에는 반드시 양방 치료를 함께 병행하여 적절한 관리를 해 주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과 함께 결막염, 비염, 천식을 다 가지고 있는 것은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제까지 치료를 한 환자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제 갓 중학교를 입학한 한 학생이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 학생은 어릴 때부터 유아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을 달고 살았다 한다. 천식이 심해지면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고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지면 천식이 심해지기를 반복하였다. 천식이 심해서 국내 대학병원에서 천식 치료를 장기간 하였고 환절기만 되면 천식이 재발할까 천식 증상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흡입제를 항상 가지고 다닐 정도였다. 때문에 부모님은 아토피피부염뿐만 아니라 천식이 치료될 수 있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첫 대면하는 상황에서도 연신 손으로 피부를 긁어댈 정도로 아토피 증상이 심한 상태였다. 얼굴과 몸, 전신이 붉고 각질과 피부 상처가 한데 섞여 있어 피부가 성한 곳이 거의 없었다. 거기다가 코는 꽉 막혀서 코맹맹이 소리를 내고 코로 숨을 쉬지 못해 입은 반쯤 벌린 상태에서 눈 주위는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다. 학생의 부모님은 해볼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해봤다고 하시며 아토피한의원 치료에도 별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셨다.

어떻게 아토피피부염 외에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는지 이해할 수 없어 하시는 부모님께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다. 아토피의 주된 원인은 인체에서 열과 독소가 과잉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과잉 열이 피부에 축적되어 피부의 사막화를 유발하여 피부 건조와 가려움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피부 염증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인체에서 발생한 열이 코의 점막에 축적되면 위의 코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비염이다. 그리고 열의 축적이 눈의 결막에 나타나면 결막염이 되는 것이다. 천식은 가장 안 좋은 경우로 이러한 인체 불균형이 극으로 치닫게 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따라서 아토피피부염과 천식이 함께 있다는 것은 내한외열(內寒外熱)을 지나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열 불균형이 매우 심한 상태를 의미한다.

당연히 부모 입장에서는 아토피피부염만 생각해도 머리가 복잡한데 천식이나 비염, 결막염이 함께 치료가 가능한지 물어보게 된다. 결론은 아토피피부염이 호전되는 만큼 천식이나 비염, 결막염도 따라서 호전되지만 비염이나 천식은 호흡기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거나 만성화된 경우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렇게 복잡하게 실타래처럼 엉켜 있는 경우에는 단순하게 접근하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빠른 지름길이다. 먼저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고 아토피관리법에 맞춰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인체 열의 불균형이 차츰 해소가 되고 이에 따라 피부와 코 점막, 눈의 결막, 기관지 점막의 기능이 함께 살아나게 되는 것이다.

이 학생의 경우에는 복합 증상이 있었기에 아토피 완치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일반적인 아토피피부염에 비해서 2~3배 이상의 시간이 걸렸지만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하여 결막염, 비염, 천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을 비롯하여 천식, 비염, 결막염 등 다양한 아토피 질환 역시 치료가 가능하다. 자기 자신을 '아토피 덩어리'라고 비하하던 그 학생도 결국에는 알레르기 행진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처럼 치료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서로 엇갈린 듯 보이는 질환도 그 연관성만 잘 파악하면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해진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인 것처럼 아토피피부염과 기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는 성인아토피언분들도 희망을 갖자.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자기 자신을 비하하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생각의 습관을 바꾸는 긍정의 힘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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