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주인공은 아무나 하나?
드라마 주인공은 아무나 하나?
  • 조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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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3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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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경원 신경과 과장
몇 년 전 여주인공이 뇌종양 진단을 받고 생을 정리하는 과정을 그린 인기 주말드라마가 있었다. 여주인공의 연기력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셨는데, 역시 드라마의 영향은 컸다. 당시 외래 환자 중에는 두통 등 자신의 모든 증상이 주인공과 일치한다며 스스로 뇌종양이라고 진단하고 MRI 촬영을 요구하는 환자가 많았다. 물론 대다수는 정상이었지만 몇몇 환자는 결과를 믿지 않고 대학병원으로 가보겠다며 MRI를 복사해 가는 웃지 못 할 일들이 많았던 때다.

머리가 아플 경우 많은 환자들은 제일 먼저 머리 속에 뇌종양 같은 나쁜 병이 생겨서 그런 것이 아닐까 걱정하게 되지만 실제로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다. 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나 몸살처럼 열이 나는 감염성 질환 혹은 전신성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나타난다. 때로는 긴장성 두통(때로는 신경성 두통이라고도 함)이나, 육체적 스트레스, 잘못된 자세 등에 의한 목·어깨부분 근육 이상에 의한 두통일 수도 있다.

두통의 원인은 감기 등 아주 가벼운 질환에서부터 뇌출혈, 뇌경색, 뇌혈관 이상, 뇌염, 뇌막염, 뇌종양 등 매우 심각한 병에 이르기까지 너무 다양하고 임상 증상도 복잡하다.  신경과 의사인 필자도 두통의 원인만큼은 잡아내기 힘드는 이유다.

두통을 진단하려면 언제부터 어느 부위가 어떻게 아픈지 또한 마비, 어지러움증, 구토, 복시, 언어장애 등의 다른 증상이 동반되는지, 통증이 악화되는지 여러 요인을 살펴봐야한다.

만일 5년 이상 계속 악화되지 않고 같은 양상으로 머리가 아프다고 하면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일 수 있다. 단순히 머리 한 부분만 따끔거리거나 욱신거리면서 아픈 경우에도 뇌 자체에 병이 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뇌 자체는 통증을 느낄 수 없어 바늘로 찔러도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통이 있을 경우 주변인들의 잘못된 정보나, TV, 인터넷 정보에 의한 엉뚱한 자가 진단으로 적당히 진통제를 복용하며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스스로 뇌종양이라는 엉뚱한 확진을 하고 고민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고보니, 드라마 주인공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뇌종양 환자라고 착각하게 만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러나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다. 

두통이 발생하면, 무엇보다 전문의사의 진찰과 적절한 검사 등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두통은 누구나 일년에 수차례씩 겪는 증상이다. 완치는 불가능하다.  그때그때 조절하는 통증이므로, 두통 하나 완치 못한다며 의사를 원망할 일도 아닌 것이다.  <근로복지공단 창원산재병원 신경과 과장>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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