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 태국 '범룽랏' 병원의 경우
의료관광, 태국 '범룽랏' 병원의 경우
  • 이경숙 해외의약전문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8.04.01 1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미국의 시사경제지 ‘비지니스위크’는 최근 미국인들이 자국의 비싼 병원비와 불만족 스러운 의료보험 문제등으로 서비스가 좋고 값이 싼 외국병원들을 찾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며 태국의 '범룽랏' 병원을 소개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10대 글로벌 병원 중 하나다. 연간 외래환자는 100만여 명. 그 가운데 40만 명가량은 미국이나 유럽등 세계 전역에서 찾아오는 외국 환자들이다.

미국인들이 이 병원을 찾는 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6만5000여명의 미국민들이 이 병원을 방문했다. 고가의 의료서비스 체계를 가진 미국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 현재 미국의 의료서비스 비용은 연간 2조 달러가 넘는 것으로 집계되며, 10년 내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범룽랏 병원은 미국의 이러한 이면을 날카롭게 통찰했다. 의료서비스와 경영을 분리하고 미국 의료전문가들에게 경영과 해외홍보를 맡겼다. 또 미국과 캐나다의 의료수준에 맞춰 국제공인의료품질 심사를 통과했고 국제병원평가위원회(JCI)의 공인을 받았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의 비영리보험제도인 Blue Cross & Blue Shield of South Carolina와 손집고 글로벌화에 나섰다.

저렴한 치과와 성형 서비스를 받기 위해 오래 전부터 많은 미국인들이 가까운 멕시코나 캐나다 병원을 찾았으나 이제는 좀 더 저렴하고 좀 더 먼 나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데 착안, 병원 내 각종 편의 시설 등 특급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었다. 554실의 입원병동과 수영장과 체력단련실을 갖춘 74실의 별관숙소와 51실의 고급아파트형 숙소가 있다. 음식도 태국식은 물론 서양식, 일본식, 중국식, 이슬람식 등 다양하게 서비스한다.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공항에서부터 픽업 서비스를 받으며 가족들에게는 인근 호텔 숙박권까지 패키지로 준다.

그리곤 저가 (미국등 일부 나라에 비해)의 치료비를 중점으로 홍보했다. 항공료와 숙박비 등을 포함해도 전체 비용이 미국 치료비의 20∼25%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동남아 의료관광 1번지 싱가포르에 비해서도 매우 저렴하다.

이 병원의 평균 입원일도 3, 4일 정도로 장기 입원이 불필요하다. 국내처럼 몇 번이나 왕복해야 하는 불편이 없다. 한 번 방문해 검사 결과를 바로 확인받고 치료까지 이어지는 ‘원 스톱’ 체계다.

의료시장 조사기관 Mednet Asia에서는 앞으로 10년래 저가 의료시장으로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가 인도, 싱가포르, 태국 등의 해외환자 유치활동에 비해 후발주자이지만 환자의 정보공유, 의료사고 등에 대비한다면 앞선 기술을 가진 국내 병원들의 경쟁력이 크다는 의견이 제기된 바 있다.

태국은 맞춤형 고급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2005년 15만명의 환자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는 미국 의료서비스 비용의 10분의 1 가격으로 환자를 유치, 2012년에는 의료관광 수입은 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지난 2005년 37만 명 이상의 외국 환자가 방문했다.

미국은  현재 약 4700만 명의 미국인이 의료보험이 없거나 보험이 있어도 수혜금액이 적어 충분히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의료산업화 및 의료관광 논쟁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사회가 조심스럽게 지켜봐야 할 실증적 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