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맨인블랙'에서 나오는 기억제거장치가 실제로 곧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팀은 고통스러운 기억을 지우고 싶은 사람이나 공황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는데 거의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과학권위지 '사이언스' 최근호에 실렸다.
사람이 어떤 일을 겪게 되면 뇌 안에서 기억 응고화 과정이 일어나 장기 기억이 형성된다. 뭔가를 기억해두려고 할 때도 이 응고화 과정이 있어야 기억이 안정적으로 남게 된다. 논문 수석저자 토마스 아그렌 박사는 "사람들은 원래 일어난 일을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일어난 후 그 일에 대해 첫번째 떠올렸을 때의 기억을 보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바로 이 첫번째 기억과정을 통제함으로써 불쾌한 기억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사건 자체에 대한 기억을 지운다기보다는 사건에 대한 첫번째 기억이 '재응고' 과정을 거쳐 고착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연구팀은 실험결과, 기억을 '지운' 사람의 뇌내 아미그달라에서 기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논문에서 밝혔다. 아미그달라는 충격과 공포 등 좋지 않은 기억을 저장하는 뇌내 단백물질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