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의 그림의 신비한 색깔을 두고 그동안 많은 이론과 학설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최근 X레이를 이용해 고흐의 그림을 분석한 결과, 그림 위에 바르는 광택제(varnish)의 변형이 미스테리한 색감의 원천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프랑스 그르노블 소재 유럽 싱크로트론 방사선연구소와 독일 함부르크 소재 독일 전자-싱크로트론 연구소 공동연구팀은 고흐의 '푸른 화병의 꽃'이라는 그림을 X레이를 이용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고흐 사후에 입혀진 광택제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림의 밝은 노란색 꽃 색깔을 노란색에서 오렌지빛 회색으로 바꿔놓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물감과 광택제 사이 공간에서의 색깔 퇴화가 신비스러운 고흐의 그림 색깔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분석화학' 최근호에 발표된 이번 논문에 따르면, 이번 연구대상이 된 '푸른 화병의 꽃'은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사후에 광택제가 입혀진 그림으로, 지난 2009년 보수작업 과정에서 카드뮴이 들어간 노란색 물감으로 그려진 그림 표면에 두꺼운 회색층이 발견돼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카드뮴 노란색은 황화카드뮴(CdS)으로 인해 발생하는 색깔로, 고흐 작품 중에서는 비교적 최근 그 쓰임새가 확인된 물감이다. 황화카드뮴은 공기 중에서 산화돼 황산카드뮴(CdSO4)으로 바뀌면서 색소가 색채와 광도를 잃게 만든다. 연구팀 코엔 얀센스 박사는 "작품에 있어야 할 투명한 산화층 대신에 어두운 회색층을 발견한 후, 작품에 손상을 입히지 않기 위해 X레이를 투사해 분석한 결과 원래의 색깔을 알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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