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로 명품 스트라디 만든다
곰팡이로 명품 스트라디 만든다
스위스서 대량 생산 앞둬
  • 고현석 선임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9.1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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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한 과학자가 곰팡이를 이용해 보통 바이올린을 명품 바이올린인 스트라디바리우스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고 UPI통신이 11일 보도했다.

스위스 연방 물질과학기술연구소 프란시스 슈바르체 박사는 최근 곰팡이를 바이올린 재료인 나무에 이식해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비교가 거의 불가능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고 밝혔다.

바이올린의 몸체에 쓰이는 나무는 정교한 바이올린 소리를 완성해 내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가장 선호되는 몸체용 나무는 밀도가 낮고, 소리의 전달이 빠르며, 탄성이 뛰어나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명품 바이올린 '스트라디바리우스'

18세기 바이올린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 소리를 얻어내기 위해 1645부터 1715년까지 극도로 낮은 기온에서 자란 나무를 엄선해 자신의 이름을 딴 명품 스트라디바리우스를 완성해 냈다.

긴 겨울과 시원한 여름을 거치면서 명장의 나무는 매우 늦은 속도로 곧게 자라났는데, 그 결과 최적의 조건인 저밀도와 고탄성을 가지게 됐다. 문제는 명장의 나무를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현대의 바이올린 장인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소리를 더 이상 새로 만들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해 왔던 것.

슈바르체 박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피지스포리누스 비트레우스'와 '크실리아 롱기페스'라고 불리는 2종류의 곰팡이를 이용했다. 이 두 곰팡이는 노르웨이산 가문비나무와 단풍나무를 부패시켜 소리의 질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는 것이 슈바르체 박사의 설명이다.

곰팡이는 보통 나무의 밀도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소리가 울림통을 통과하는 속도를 떨어뜨리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슈바르체 박사는 "그러나 이번에 사용된 곰팡이들은 세포벽을 단계적으로 부패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그 과정에서 세포벽이 얇아지는 반응을 동반하게 된다"며 "이러한 특성 때문에 부패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소리의 전달속도가 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곰팡이들을 이용하면 탄성력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과정에서는 곰팡이의 성장을 중지시키기 위해 산화에틸렌 처리를 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바이올린을 테스트하기 위해 슈바르체 박사팀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했다. 커튼 뒤에서 1711년산 스트라디바리우스와 비교 연주를 한 것. 결과는 놀라웠다. 전문가 판정단과 일반 청중 모두가 '곰팡이 바이올린' 소리를 진품 스트라디바리우스 소리라고 응답했다.

현재 곰팡이 바이올린은 스위스 발터 피슐리 재단의 후원을 받아 30대가 생산라인에 들어간 상태다.

슈바르체 박사는 "이제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생들도 적은 돈으로 명품 바이올린을 연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자평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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