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 영업사원의 고충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대중의 공감을 사고 있다. 영업사원의 자살, 리베이트 등이 표면화되면서 제약사 영업사원의 고뇌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최근 신인작가 ‘zinus2’가 네이버에 게재하던 웹툰만화 ‘금요일’은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 정식연재물로 채택됐다. 10월부터 네이버에 정식연재되는 이 웹툰은 옴니버스 공포 단편시리즈로, 이 중 ‘직장내 살인사건(1)’은 제약 영업사원의 고뇌를 사실적이면서도 참담하게 그려냈다.
웹툰 내용을 보면, 주인공인 제약사 영업사원은 실적을 내지 못해 고뇌하던 중 지점장의 제안으로 소위 ‘박스떼기’를 시작해 집에 의약품 박스를 쌓아놓는다.
그러나 박스는 점점 늘어만가고 가족이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자 이 영업사원은 사직서와 리베이트 증거자료를 갖고 회사를 찾아간다. 회사는 ‘당신 같은 사람이 많다’며 영업사원을 리베이트 공조자로 내몰고 관련 녹취록을 제시하며 협박한다.
절망한 주인공은 자신에게 ‘박스떼기’ 영업을 제안한 지점장의 집을 찾아갔지만, 지점장은 이미 가족과 동반자살을 한 상태로, 지점장의 집에도 박스가 수북이 쌓여있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의 이야기로 크게 각광받은 영화도 있다. 지난 7월 5일 개봉한 ‘연가시’다.
조아제약의 영업사원을 연기한 김명민이 주인공이었던 ‘연가시’는 동원관객수 400만명을 넘기며 대박을 쳤다.
이 영화는 ‘연가시’ 감염을 둘러싼 공포와 구충제 ‘윈다졸’ 공급에 대한 제약회사의 횡포가 주내용이지만, 영업사원인 김명민의 고충이 영화의 전반적인 흐름을 이끌고 있다.
주인공은 의사 접대를 위해 골프연습에 동행하고, 의사 가족의 나들이에 쫒아가 뒤치닥거리를 하는 등 영업사원의 고충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같은 작품들이 사랑을 받는 것은 대중들이 제약 영업사원의 고뇌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2~3년 전후로 리베이트, 영업사원 자살, 박스떼기 등이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면서 대중들이 제약 영업의 암울한 이면을 들여다보게 됐다.
금요일 웹툰을 본 한 네티즌은 “제약회사 영업사원 집에는 온갖 약들이 수북이 쌓여 있고 자살한 사람도 있다고 (지난 해)10월부터 TV에 나왔다”며 “웹툰만화에서 다루고 있는 직장 내 살인사건은 자살로 몰아간 박스떼기 영업방식의 상황을 두고 그린 것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