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약가인하로 제약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제약업계 영맨(영업사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제약영업인들이 많이 찾는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최근 어려운 영업환경으로 인한 고통 호소문이 줄을 잇고 있다.
제약사 재직자로 보이는 한 게시자는 희망퇴직을 앞두고 씁쓸하다는 심경을 전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그래도 10년은 다닐 줄 알았는데 아직 40세도 안됐는데 10년도 못 다니고 거의 나가라고 하니, 약밥 인생 짧은 줄 알았지만 너무 짧다”고 한탄했다.
그는 “나가면 약밥은 안 먹어야지 하면서도 나도 모르게 제약사에 다시 이력서를 쓰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며 “주위에서 제약회사 관심 있다고 하면 정말 말리고 싶다. 앞으로는 더 힘들 것 같으니까”라고 말했다.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글도 눈에 띈다. 한 네티즌은 “외자사 근무하는데 조만간 ERP(희망퇴직프로그램) 가동할 것 같다”며 “만약 희망퇴직을 거부하면 어떤 페널티가 있나? 요즘 참 답답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에 대에 다른 네티즌은 “자칫 ‘ERP 받고 다른 회사로 옮기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다가는 큰 코 다친다”며 “특히 요즘처럼 불경기에 내부에서 아무리 인정받았다고 해도, 외부에서는 희망퇴직자에 대해 일단 색안경 끼고 본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고 위로했다.
실적 위주의 과도한 영업방식으로 인한 고통도 호소하고 있다. 한 게시자는 일명 ‘오시우리’라고 불리는 밀어넣기 영업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상사가 억지로 주문 밀어넣으라고 지시했다”며 “일단 밀어놓고 알아서 하라는 주의인데, 자기가 실적 압박 받는다고 어떻게 아래 사람한테 책임지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밀어넣기 영업에 난색을 표하면서도, 제약 영맨의 어쩔 수 없는 운명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조언의 글이 이어졌다.
한 게시자는 “영업은 뭐든 능력”이라며 “상사 지시를 거스르기 쉽지 않겠지만 자신의 한계치를 넘지 않는 부분에서 밀어넣기도 해야 한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통용되는 관행을 거스르기는 쉽지 않다”고 현실론을 폈다.
또 다른 게시자는 “중간관리자가 윗선의 압박을 본인만 흡수하고 직원들한테 정도 영업하라고 하기는 쉽지 않다”며 “후배한테 오시우리하라고 하는 것 좋아하는 사람 없다. 위에서는 무조건 마감하라고 하고, 현재 실력은 안되고 누가 그 자리 가도 어쩔 수 없다. 감당할 만큼 요령껏 하는 게 정답”이라고 코치했다.
-대하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