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보건의료시민단체와 환자단체등이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BMS제약의 백혈병치료제 '스프라이셀'의 약값이 14일 열리는 심평원 약제급여조정위원회에서 6만원 전후에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조정위원회는 환자단체 등의 거센 반발속에 '스프라이셀'의 직권등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심평원 8층 대회의실에서 진행 중이다.
스프라이셀의 한국BMS측 요구 보험약가는 6만9135원으로 올해 1월 건강보험공단과의 협상에서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환자단체는 "이러한 BMS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환자들은 1일 투약비용 약 14만원, 연간 5000만원이 넘는 약값을 부담해야하고 가정은 파탄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날 회의장으로 들어가려는 심의위원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그동안의 관례를 보면 약제급여조정위의 결과는 대부분 제약회사의 입장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이날 심의에서도 BMS측의 요구 가격이 큰 변동없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세상 네트워크 조명애 대표는 "모든 제약회사가 약값에 대해서 공단과의 협상을 결렬시키고 약제조정위원회까지 올라오면 높은 약값을 주더라. 이것이 시험대가 되고 전례가 된다면 앞으로 새로 들어오는 모든 약값은 이렇게(스프라이셀 처럼) 공단과 협상은 결렬되고 더 높은 약값을 받기 위해서 약제급여조정위원회까지 올라오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약제비 절감정책은 다국적제약회사에 의해 무력화가 될 것"이라며 "오늘 스프라이셀의 약값은 약가협상 과정에서 공단이 제시했던 약가 그 이하로 되어야한다. 단 1원도 높은 약가를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이 관철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약제급여조정위원회 위원들은 약자보다는 강자의 논리를 대변해온 인상을 주었다"며 "오늘 위원회 역시 약값을 소폭 낮추는 선에서 BMS측의 요구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도 "협상에 능한 BMS측이 못이기는 척 10% 정도 인하된 가격인 6만원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국적제약회사들의 전략은 늘 이런식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