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발기부전치료제 내과 마케팅했다가 ‘혼쭐’
CJ제일제당, 발기부전치료제 내과 마케팅했다가 ‘혼쭐’
비뇨기과 "전문의 배제했다" 분개 … 협회방문 공식 사과
  • 송연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6.04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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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마케팅을 겨냥한 비아그라 제네릭(복제약) 개발사가 비뇨기과 개원의에게 공식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8일 자사의 비아그라 제네릭인 ‘헤라그라’ 출시 심포지엄을 비뇨기과 의사가 아닌, 내과 개원의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러자 비뇨기과 의사들이 발끈했다.  

비뇨기과 의사들은 전문의인 자신들을 배제한 채 개별 프로모션이 아닌 공식 심포지엄을 진행한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대한비뇨기과개원협의회(이하 협의회)는 CJ 측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고, 지난주 CJ 관계자 3명이 협의회를 방문해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의회 임일성 회장은 4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CJ측에서 사과했고, 내과협회와 심포지엄 일정이 겹치는 등 관련 경위를 설명했다”며 “이 기회를 통해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로 했고, 추후 비뇨기과 전문의를 위주로 한 여러 활동을 이끌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명확한 진단을 받아야 무분별하게 쏟아져 나오는 제네릭들을 케어할 수 있다”며 “추후 과립이나 필름형 등이 많이 나오는데, 만일 다른 제약사들이 또 이 같은 마케팅을 한다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강력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 지난 18일 개최된 CJ제일제당의 발기부전치료제 ‘헤라그라’ (성분명: 실데나필시트르산염) 발매 기념 심포지엄.

제약사들이 비뇨기과가 아닌 타 진료과 의사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는 것은 저가 제네릭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는 대중적이고, 또 치명적 부작용이 없다는 게 밝혀지면서 내과 및 가정의학과에서도 처방이 가능하다. 실제로 처방이 많이 이뤄지는 가정의학과, 내과는 잠재 환자를 보유한 시장인 셈이다.

◆ 제약업계, 잠재시장 확보 위해 타 진료과목 공략

특히 비아그라의 경우 50% 이상이 비뇨기과가 아닌 타과에서 처방되고 있기 때문에 내과 포지셔닝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발기부전치료제 담당 PM은 “비아그라는 비뇨기과에서의 처방률이 시알리스 및 자이데나보다 낮다”며 “잠재환자가 많고, 다른 약과 긍정적인 프로모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내과 포지셔닝을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 자체를 이끌 수 있는 건 비뇨기과”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제네릭 출시에 따른 시장 확대가 오남용 증가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 “발기부전은 비뇨기과에서 진단해야 정확해”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가정의학과에서 발기부전치료제를 많이 처방하는 추세가 제네릭 출시 후 더 심해질까 우려된다”며 “발기부전은 비뇨기과에서 진단해야 정확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타과와 비뇨기과가 다른 점은 발기부전 치료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비뇨기과는 가장 간단한 치료인 약 복용부터 남성호르몬 치료, 진공 발기 기구 사용, 보형물 삽입 등 다양한 옵션을 사용할 수 있는데, 타과에서는 약을 처방하는 방법밖에 없다. 환자는 적절한 치료를 못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타과에서는 필요할 때만 먹는 온디멘드 요법을 권할 수밖에 없지만 데일리 요법도 많이 사용된다. 또 시알리스는 발기부전뿐 아니라 전립선 비대증에도 약효가 인정돼 병행치료할 수 있다. 타과는 온디멘드 요법만 권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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