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을 삐끗하고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있다. 발목을 삐끗하는 질환을 의학적으로는 ‘발목염좌’라고 부르는데, 제대로 치료를 안 하면 발목인대가 늘어나 있는 상태가 지속되어 삐었던 발목을 계속 삐거나 관절염까지 생길 수 있다.
최근 프로야구의 한 내야수 선수가 오른쪽 발목염좌를 입고 2군행이 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는 진루를 하기 위해 달리던 중 오른쪽 발목을 약간 접질린 후 통증이 심해졌다고 한다.
발목염좌는 발이 안쪽으로 접힘에 따라 발목외측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 질환은 야구, 축구, 농구, 등산같이 활동성 있는 운동 중에 주로 발생하고, 일상생활에서는 울퉁불퉁한 땅에 발을 잘못 디디거나 넘어진 후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발목염좌가 생기면 보통은 병원을 가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다가 집에서 온찜질을 하거나 파스를 붙이며 방치한다. 하지만 계속 방치하다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실제로 본원에서 발목수술을 받은 환자 100명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생활 중 넘어지거나 접질림, 운동 중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가 66%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관절염과 같은 관절질환으로 수술을 받는 환자는 34% 정도에 달했다.
이러한 발목염좌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인대가 늘어나 있는 상태가 계속되어 만성적으로 접질림 현상이 나타나는 발목 불안정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더 악화되면 인대가 약해져 발목의 연골이 닳는 발목 퇴행성관절염이 초래되는 만큼 초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발목을 삐고 난 후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관절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먼저 발목을 삔 후 복사뼈 근처에 부기나 통증이 동반되면 발목염좌를 의심해볼 수 있다. 또한 걸을 때 발을 절뚝거리고 걷는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발가락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있거나 피멍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후 발목 불안정증이 초래되면 한번 삐었던 발목을 자주 삐고, 잘 넘어지거나 발목이 뻐근하고 시큰거리는 증상이 일어난다. 또 몸의 균형을 잡기 어려워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기 힘들어진다.
발목염좌가 의심된다면 삔 발목주위를 냉찜질로 차갑게 하고 수건이나 단단한 부목으로 발목을 교정시킨 후 신속히 정형외과를 찾아야 한다.
발목염좌 치료로는 초기라면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요법과 얼음찜질, 압박붕대, 발목보조기 같은 물리요법으로 호전을 볼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발목 불안정증이나 퇴행성관절염이 동반되었다면 수술을 하게 된다.
발목 불안정증의 경우 발목인대를 재건하는 방식으로 수술하고, 퇴행성관절염은 퇴행된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다듬어 새로운 연골이 만들어지도록 돕는 수술이 이뤄진다.
발목염좌 수술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부분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적다. 흉터, 출혈, 합병증 위험이 드물고 회복이 빨라 환자 만족도 역시 높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