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원에서 지난해 관절질환 환자 29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인대질환 환자가 1751명으로 약 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무릎인대손상이 1401명(약 80%)으로 가장 많았으며 발목인대손상 환자가 5% 내외를 차지했다.
무릎이나 발목인대는 특히 운동 중에 다치는 경우가 비교적 흔하다. 무릎 인대부상의 대표적인 예인 십자인대파열의 경우 축구나 농구, 등산, 달리기 같이 활동성 강한 운동 중 넘어지거나 타인과 몸싸움을 하다 무릎관절이 뒤틀리면서 발생하기 쉽다. 또 발목인대를 다치는 염좌의 경우에는 불규칙한 땅을 걷거나 뛰다가 발을 잘못 디디고 삐끗하여 주로 나타난다.
인대부상은 뼈가 부러지거나 몸 밖으로 출혈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방치하다 관절염 같은 합병증이 오는 경우가 많다. 무릎이나 발목통증이 지속될 경우, 정형외과에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고 더 병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무릎관절 앞뒤에 X자 형태로 위치하는 십자인대는 운동 중 달리다가 갑자기 멈출 때, 급격히 방향회전을 할 때, 누군가와 부딪치고 넘어질 때, 무릎이 뒤틀리면서 파열될 수 있다.
십자인대파열은 부상 후 무릎통증과 붓기가 생기면 의심해볼 수 있다. 쪼그려 앉거나 몸을 뒤쪽으로 비틀 때 통증이 나타나고, 점차 시간이 갈수록 증상이 낫는다는 착각이 든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런 이유로 방치하다가 결국 무릎이 제멋대로 흔들리거나 통증이 극심해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발목염좌는 발목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로 복사뼈 근처의 통증과 붓기가 주된 증상이다. 부상 후에는 걸을 때 발을 절뚝거리고 기본적으로 걷는 자세가 불안정해지며, 발가락을 들어 올렸을 때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두 질환 모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주변조직에 영향을 미쳐 관절염이 동반되는 등 관절상태가 크게 악화될 수 있다. 특히나 손상된 인대상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해 자신에게 맞지 않는 관절주사 등으로 치료 받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십자인대파열이나 발목염좌 치료는 비교적 초기에는 약물 및 물리요법으로 개선한다. 이런 방법으로 호전이 어렵고 상태가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통해 치료한다.
십자인대파열 수술로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십자인대를 꿰매는 봉합술이나 자신 혹은 타인의 인대를 연결시키는 재건술이 시행된다. 이때 튼튼하고 강한 인대로 만들어지기 위해서 자기인대를 최대한 살리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된다.
발목염좌의 경우 만성화되었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하여 발목인대를 재건하고, 관절염이 동반됐을 시에는 퇴행된 부분만을 선별적으로 다듬어 새로운 연골이 생성되도록 돕는 수술이 이뤄진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은 병변을 육안으로 파악하며 치료가 이뤄져 일시적인 통증감소가 아닌 근본적인 치료가 강점이다. 수술시간은 보통 40분 내외가 걸리고, 대부분 부분마취로 진행되며 출혈, 흉터, 합병증이 드물어 수술에 대한 환자 부담감이 최소화됐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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