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20)
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20)
야동으로 전립선 치료? … 잘못하면 조루 생겨
  • 이정택
  • admin@hkn24.com
  • 승인 2012.05.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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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통계는 불가능하지만 아마 대부분의 젊은 남자들은 소위 ‘야동’ 즉 야한 동영상이나 비디오 등을 보고 자위행위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일부는 자위행위에 상당히 몰두한 경험도 있을 수 있다. 과연 야동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몇년 전 중국 귀주성의 한 병원에서 전립선염 환자들에게 야동으로 치료를 하는 의사가 있다는 사실이 중국 언론을 통해 보도돼 국내에서까지 화제가 됐었다. 이 병원은 특별한 치료 없이 야동만 틀어준 뒤 600위안(약 10만원)을 받았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한 환자가 이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이 환자에게 간호사와 함께 ‘성기능 회복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간호사는 비디오를 틀어 줬는데, 화면에서 야한 서양 포르노가 나왔다.

황당해진 환자는 의사에게 항의했지만 의사는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계속 봐야 한다”고 해 10일 동안 울며 겨자먹기로 이같은 치료를 계속 받았다고 한다. 나중에 병원이 내민 진료비에는 ‘성기능 치료 회복비’ 600위안이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야동이 정말 치료에 효과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심인성 조루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 본다면 사람의 감정이나 기준, 정서적인 부분에서 흥분(興奮)성 화(火)의 기운과 진정(鎭靜)성 수(水)의 기운이 평소에 평행을 이루고 있는데, 자위를 지나치게 하거나 야한 동영상, 소위 ‘야동’을 너무 많이 보면 정혈의 소모가 심해져 수의 기운이 약해질 수 있다.

이 경우 성적 자극이 지나치지 않아도 환자 본인이 필요 이상으로 흥분돼 조루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허증(虛症)에 속하는데,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강박적으로 사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과도하게 성행위를 해도 역시 심인성 조루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는 실증(實證)이라고 하며 치료의 난이도를 따진다면 허증이 훨씬 어렵다.

심인성 조루의 경우 심하지 않은 경우 생활 습관 교정을 통해 수의 기운을 키우는 것으로 어느정도 치료효과를 볼 수도 있다. 평소 말은 조용하지만 또박 또박 느리게 하는 것이 좋으며, 식사는 꼭꼭 씹어 천천히 진행하되, 가급적 검은 색의 음식을 즐겨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견과류의 음식이 도움이 된다.

성관계시는 최대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성 흥분의 진정에 좋으며 호흡을 할 때는 들이쉬는 숨은 짧게 내쉬는 숨은 길게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충분한 에너지가 회복이 되고 균형을 이루는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일반적으로 3개월 정도 치료기간이 소요되며, 한의학의 경우 자음강화, 익신고정 등의 치료법을 근간으로 한 기연탕을 처방한다.

전립선염에 대한 치료는 야동을 보는 것보다는 소염제와 항생제를 투여, 염증을 가라앉히는 현대의학적 치료가 기본이다. 급성인 경우 세균에 의한 염증이 생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성화 된 전립선염은 전립선과 주변조직의 울혈성 긴장을 풀어주고 전립선 부종 등의 형태 이상을 바로잡아, 예전과 같은 조직의 탄력성을 회복하는 한방치료법이 효과적이다. 한약 복용과 더불어 침구 치료 및 국소약물치료가 효과적이다.

야동과 같은 대중화되지 않은 치료법 보다는 오랜 기간 입증된 치료방법이 효과적이며, 원칙적인 치료만 한다면 만성전립선염이라고 해도 불치병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한의사/후후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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