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는 우리 식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구석구석 들어와 있는 식재료다. 밀가루로 만들어지는 기본 음식만 해도 빵, 국수 등이 있으며, 햄버거, 피자, 라면, 짜장면 등 다양한 패스트푸드는 밀가루가 없으면 아예 만들어 질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런 밀가루가 아토피 피부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흔하게 먹게 되는 밀가루 음식이 어떻게 아토피 피부염에 영향을 미칠까.
◆ 밀가루 매니아 아토피 생긴 이유
28세 권모씨는 밀가루 마니아였다. 라면이나 빵, 피자라면 사족을 못 쓸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지금 밀가루 음식 복용을 중지했다. 바로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현재는 아토피 피부염이 상당히 호전됐다.
권씨의 예는 최근 방영된 MBC 특집다큐 ‘식탁위의 백색공포’ 중 밀가루 편에 소개된 내용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밀가루가 몸에 좋지 않다고 하면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몰라도 서양에서는 거의 주식으로 먹는 음식이 바로 밀가루 이기 때문이다.
사실 밀가루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밀가루 음식은 설탕, 지방, 소금 등과 자유자재로 섞이는 식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는 데 탁월하며, 과잉섭취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식탁위의 백색공포’ 방송에 따르면 백반을 먹을 때와 칼국수를 먹을 때 속도 면에서 칼국수를 먹을 때가 훨씬 빨랐다.
이같이 빨리 식사를 하게 되면 포만감을 느끼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게 한다. 또 밀가루는 고운 입자로 돼 있어 소화 흡수가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올렸다가 바로 떨어뜨리는 문제로 이어진다.
다른 문제도 있다. 속도가 빠를 뿐 아니라 다른 영양분을 섭취하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밀가루의 주성분은 대부분 탄수화물인데, 특별한 찬이 없어도 먹을 수 있어 영양불균형으로 이어지기 쉽다. 위 실험에서도 칼국수를 먹을 때 백반에 비해 반찬을 훨씬 적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피부질환 있다면 식생활부터 점검해야
이 같은 밀가루가 아토피에 악영향을 끼치는 원인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아토피 피부염이 단순한 피부질환이 아니라 신체 면역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면역 균형이 깨진 이유가 손상된 장 점막을 통해 죽은 균이 만들어 내는 독소와 분자량이 큰 영양소 등이 체내로 유입되고, 정상적으로 흡수돼야 할 영양성분이 흡수되지 않는 ‘장누수증후군(새는장증후군)’이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밀가루 음식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하늘마음한의원 이은영 원장은 “모든 아토피 환자들에게 꼭 밀가루가 문제가 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가 고혈압, 고지혈, 고혈당 등 대사 증후군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며, 아토피 피부염 역시 밀가루를 많이 먹으면 악영향을 받게 된다”며 “음식 조절을 잘 해서 아토피가 가라앉아 가던 아이들이 햄버거 하나를 먹고 증상이 악화돼 찾아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은영 원장에 따르면 이 경우 치료법은 우선 밀가루 음식을 끊고 제철음식과 곡류, 감자류, 각종 채소류 및 해조류를 먹고, 생선 및 곡류를 다양하게 먹는 것이 좋이 우선이다. 특히 해독작용이 있는 녹두와 팥이 좋다.
다음으로 장점막을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회복시키는 등의 치료를 하면 많은 도움이 된다.
이은영 원장은 “밀가루는 아토피 피부염 뿐 아니라 한포진, 여드름 등 다양한 피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본인이 피부질환이 있다면 우선 식생활부터 점검해 보는 것이 급선무”라고 조언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