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다국적제약사(사노피-아벤티스)의 의약품을 팔아 이윤을 내는 바람에 업계내 ‘보따리상’이란 지적을 받아온 한독약품이 약가인하 정책의 직격탄을 맞았다.
한독약품은 그동안 연구·개발(R&D)을 소홀히 한 탓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형제약 기업'의 기본요건도 충족하지 못했지만, 외자사의 고가 오리지널 약물 판매 덕분에 매년 10대 기업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다.
하지만 그것이 결국 부메랑이 된 꼴이다.
7일 한독약품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2002년도 1분기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한독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은 770억원으로 전년 동기(773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왔던 것에 견주면, 초라한 성적표다.
<한독약품 2012년 1분기 잠정 영업실적>
구분(단위 : 백만원, %) |
당기실적 |
전기실적 |
전기대비증감율(%) |
전년동기실적 |
전년동기대비증감율(%) |
|
(12년1분기) |
(11년4분기) |
(11년1분기) |
||||
매출액 |
당해실적 |
77,061 |
82,792 |
-6.92% |
77,322 |
-0.34% |
누계실적 |
77,061 |
332,903 |
- |
77,322 |
-0.34% |
|
영업이익 |
당해실적 |
3,728 |
2,272 |
64.08% |
7,450 |
-49.96% |
누계실적 |
3,728 |
21,465 |
- |
7,450 |
-49.96% |
|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
당해실적 |
3,621 |
2,196 |
64.89% |
7,299 |
-50.39% |
누계실적 |
3,621 |
20,856 |
- |
7,299 |
-50.39% |
|
당기순이익 |
당해실적 |
2,765 |
2,628 |
5.21% |
5,445 |
-49.22% |
누계실적 |
2,765 |
16,574 |
- |
5,445 |
-49.22% |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아예 곤두박질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74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감소폭은 49.96%. 순이익(27억원)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9.22% 줄어, 반토막이 났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가져다 팔면 R&D에 투자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쉽게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마진이 적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나 순이익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며 “특히,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의 인하율이 제네릭(복제약)보다 크기 때문에 외자사 의존도가 높은 제약사일수록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외국 약물을 도입해 판매할 경우, 기업의 자생력이 약화되고 특허권자가 판권을 회수할 땐 매출이 뚝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시행된 정부의 일괄약가 인하 조치로 한독약품은 무려 54개 품목의 보험약가가 내려갔다.
한편, 한독약품의 지난해 상품매출은 1403억원으로 전체 매출(3329억원)의 42.1%에 달했다. 상품매출이란 타사의 완제품을 들여다 판매해 얻은 것으로, 이 회사의 지난 2008년 상품매출 비중은 28.9%였으나, 매년 외자사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급기야 40%를 넘어섰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런 기업들을 도매상 또는 보따리상이라고 부른다.
국내에 이런 기업이 몇 개 더 있다. 참고로 한독약품은 단 한 개의 신약도 자체 개발하지 못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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