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노환규號 오늘부터 임기 돌입
의협 노환규號 오늘부터 임기 돌입
의료계 내 해결해야 할 현안 즐비 … 타 의약단체와 관계 개선도 필수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4.30 1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환규 회장을 비롯한 제 37대 대한의사협회 신임 집행부가 오늘(1일)부터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산적하다.

노환규 회장은 오는 2일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신임 집행부 공표와 함께 향후 회무 방향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우선, 신임 집행부는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인 의료분쟁조정법과 만성질환관리제도 시행 등에 대해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출범준비위는 지난달 16개 시도의사회장들과 긴급협의를 통해 전면불참 의지를 밝혔고, 법적대응 방안을 구체화시키기로 확인한 바 있다.  선택의원제의 요소가 여전히 남아있는 만성질환관리제에 의료계가 동참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임 집행부는 “진료기능을 담당하여 민간의료기관과 부당하게 경쟁하고 있는 보건소에서 일차의료기관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받아 만성질환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은 일차의료기관의 존립 기반 자체를 궤멸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불참의사를 확고히 했다.

또 “의료계의 일방적인 희생과 의료분쟁을 오히려 조장하는 의료분쟁조정법도 즉각 개정해야 된다”며, “제도가 안고 있는 독소조항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참여 거부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보이콧’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열린 의협 대의원총회에서 한 대의원은 “의협이 만성질환관리제 거부를 표명한 만큼 환자 등록을 받고 있지 않지만 제도는 이미 시행됐기 때문에 언제까지 등록 거부만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신임 집행부는 불합리한 의료정책 제도개선을 위한 총 회원 역량 발휘를 위해 ‘전국의사대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전에는 없었던 총 2억원의 예산을 편성하기도 했다.

노환규 회장은 “의료제도를 바꾸는 것은 의사들이 아니라 정치인들”이라며, “전국의사대회를 통해서 의사들의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는 단합된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선거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힘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강경노선이 회무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의료계내 신구갈등을 넘어서야 기존의 회장들과 달리, 성공한 회장으로 기록될 수 있다는 점이다.  노 회장은 회원들의 전폭적 지지 속에 당선됐지만, 지금처럼 신구갈등이 심화될 경우, 회무수행에도 일정부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료계의 한 관계자는 “노 회장이 젊은 의사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만큼 보수층, 원로층과의 화합이 절대적”이라며 “의료계 내 신구 갈등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지만 향후 3년간 의협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노환규 회장이 전의총 대표 시절인 올해 3월19일 서울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한의학 영문 명칭 변경을 규탄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대외관계 개선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전의총 대표와 의사협회 회장 자리는 상징성부터가 다르다는 점에서 과거의 투사적 이미지 대신,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 회장은 지난 2년8개월간 전의총(전국의사총연합)을 이끌어오면서 정부, 약계, 제약계, 한의계, 환자단체 등 적지않은 대상과 날을 세워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건강보험 수가협상이나 총액계약제, 지불제도 개편 등 당장 정부를 움직여야 하는 굵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부담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약사회와 한의사협회 등 타 의약단체와의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노 회장은 전국 약 100여곳의 약국을 고발하는가 하면,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타 직역에 대해 사사건건 갈등을 빚어왔다.  

보건의약단체와의 협력관계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입 집행부가 갈등 관계를 원만히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