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화장품 업계 FTA 관세철폐 직격탄
중소 화장품 업계 FTA 관세철폐 직격탄
미국 업체, 유명 브랜드 앞세워 저가공세 예상…무역역조도 심화
  • 이미선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7.04.06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가 일부 제약업체 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업체들에도 큰 피해를 안길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협정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수입되는 화장품 관세를 폐지키로 함으로써 향후 미국과의 거래에서 무역역조 현상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6일 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6조원. 이중 미국에서 수입하는 화장품은 1억6000만달러(약 1491억원)으로 아직은 국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 화장품의 대미 수출액은 3000만달러에 불과해 1억3000만달러의 무역역조가 발생했다. 또 지난해 대미 화장품 수입액은 전년 대비 23% 늘어난 데 반해 수출액은 8%가 감소, 무역역조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재 8%인 국내의 화장품 관세가 폐지되면 값싼 미국산 화장품이 국내 시장에 봇물처럼 밀려와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국내 중소 화장품 업체들을 더욱 곤경에 빠뜨릴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협회 관계자는 "미국은 화장품 수입관세가 당초부터 없었기 때문에 우리 업체들이 FTA 혜택을 받을 수 없지만 미국 화장품 업체들의 사정은 다르다"며 "미국계 에스티로더그룹이 유명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아라미스, 클리니크, 맥, 오리진스 등을 앞세워 저가공세를 펼 경우 국내 중소업체들은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국내 업체들이 미국산 화장품에 맞서기 위해서는 업계 스스로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는 경쟁력 높은 화장품 생산에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화장품 시장이 이미 많이 개방됐고 국내 업체들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화장품 업계에 심각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뷰티'를 위한 화장품은 일반 제조상품에 비해 '가격'보다는 브랜드, 유행 등 여타 요인에 더 크게 좌우되는 만큼, 마케팅과 제품력만 좋다면 미국제품이 크게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지난해말 현재 국내 화장품시장은 아모레퍼시픽(업계 추정 점유율 36.1%)과 LG생활건강(9.4%) 등 국내 기업들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계 에스티로더그룹은 더페이스샵과 함께 공동 3위(4.4%)를 형성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