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른바 ‘용해담배(dissolvable tobacco)’의 유해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조짐이 일고 있다.
FDA 자문단이 용해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상 위험이 더 적다고 주장하고 나서 담배추방시민운동 단체들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단체들은 자문단의 이같은 주장이 호기심 많은 청소년들을 자극해 건강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용해담배는 추잉담배(chewing tobacco)처럼 질겅질겅 씹는 것이 아니라 캔디형태로 입안에서 살살 녹으며 달콤한 향이 첨가돼 있다.
담배연기는 나지 않지만 니코틴이 들어 있기는 마찬가지여서 인체에 유해하다. 입에 넣고 10~15분 사이에 녹여 먹을 수 있으며 종류별로 니코틴 함유량이 다양하다.
이처럼 담배이긴 하지만 달콤하기까지 하다 보니 청소년들이 멋모르고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데 FDA 자문단이 이를 조장하는 듯한 보고서를 내놓자 떠들썩한 것이다.
용해담배가 처음 미국 시장에 선보인 것은 2001년이다. Star Scientific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Ariva(R)’이 그것으로 입에서 완전히 용해되고 잔류물을 남기지 않는 담배 가루를 압축하여 만든 것이다. 2003년에는 ‘Stonewall Hard Snuff(R)’를 출시했다.
이후 R.J.Reynolds사가 카멜 시리즈라 불리는 ‘Orbs’ ‘Strips’ ‘Sticks’ 등을 내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용해담배들이 쏟아져 나오고 유해성이 새로운 논란거리로 부상하자 미국은 ‘2009 가족 흡연 예방 및 담배 규제법(Family Smoking Prevention and Tobacco Control Act of 2009)’을 만드는 한편, FDA에 ‘담배심사자문위원회(Tobacco Products Scientific Advisory Committee)’라는 기구를 신설하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2월 Star Scientific은 위험성을 감소된 ‘Ariva-BDL(TM)’ 승인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
동사는 제출된 승인신청서에서 “Ariva-BDL(TM)은 열기건조 담배로 만들어지며, 이 담배에는 측정 표준에 의한 검출한도(BDL)보다 낮은 담배 고유 니트로소아민(TSNA)이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담배회사들은 용해담배의 독성을 줄이는 경화기술이 발달하여 담배를 대체하는 유용한 제품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흡연자들은 연기없는 담배를 흡연 대체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Star Scientific의 자료에 따르면 Ariva(R) 고객의 연령 범위가 30-70세이며, 이들 중 여성이 절반 이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버드의대의 한 연구논문은 카멜시리즈 용해담배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일반 담배보다 니코틴 흡수력이 훨씬 더 높아 위험성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입안에서 녹여먹는 방식으로 인해 매우 빨리 흡수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복부경련, 구역질, 구토, 정서불안, 발작, 혼수상태 구강암, 심장병 등의 위험이 보고되고 있다.
FDA 자문단이 용해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건강상 위험이 더 적다고 주장하는 것이 일리가 없지는 않다.
지난 10년동안 어떤 적절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던 FDA 입장에서는 논란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학자적 양심만 가지고 덜컥 발표해 버리는 것도 문제가 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아무튼 용해담배든 씹는 담배든 일반담배든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건강상 위험요소를 모두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본지 논설위원/소설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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