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한의계, 한의학 영문 명칭 두고 갈등 심화
의료계-한의계, 한의학 영문 명칭 두고 갈등 심화
醫 “한의사들의 의사 흉내내기” … 韓 “의협선거에 한의학 이용”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3.19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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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환규 전의총 대표가 대한한의사협회 회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한의학 영문 명칭 변경과 관련, 의료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면서 의-한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한의협)는 지난 11일 개최된 제57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한의학 영문 명칭에 대해 논의하고, 현재 혼용되고 있는 ‘Korean Oriental Medicine’(KOM)과 ‘Oriental Medicine’(OM)을 ‘Korean Medicine’(KM)으로 변경하기로 의결했다.

이같은 한의계의 방침과 관련, 최근 의사협회 회장에 출마한 후보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기호 4번을 배정받은 주수호 후보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2011년 한의약육성법 개정으로 인해 기존의 KOM, OM이 한의학의 정체성과 발전적인 이미지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다며 KM으로 변경하겠다는 결정은 한의학의 자체 존속이 더 이상 불가능함을 인식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포기하고, 명칭에서부터 현대의학과 유사하게 지어 국민의 혼동을 야기하기 위한 몰염치한 행동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KM으로 영문 명칭을 바꿀 경우, 한의학인지 한국 의학인지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점과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영문약자인 KMA(Korea Medical Association)과 겹쳐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는 것이 주 후보의 주장이다.

그는 “한의학의 영문 변경과 관련한 논란은 해묵은 것으로, 한의학의 주된 수요층이 국내 또는 해외 거주 동포임을 볼 때, 한의학의 영문 변경은 대단히 무의미한 일”이라며, “한의사들의 무분별한 현대 의학기기의 사용이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명칭 변경을 시도했다는 것에 대해 그 저의를 의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호 5번 노환규 후보(전국의사총연합 대표)도 19일 한의사협회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한의학 영문 명칭 변경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노 후보는 “한의사들의 의사 흉내내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보수교육에 현대의료기기 교육을 삽입하고 교과서를 개편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이어 대한의학을 뜻하는 ‘Korean Medicine’으로 영문 명칭을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도발”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제 한의사들은 의사흉내내기를 중지하고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과, 치료의 효용성의 한계를 인정하고 한의과대학의 폐지부터 먼저 논해야 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의계는 “의료계가 한의학 명칭 변경을 문제 삼는 것은 선거철을 이용한 정치적 이유가 숨어 있다”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한한의사협회 한진우 홍보이사는 “의협회장 후보들이 선거에 한의협을 이용하는 것 같아 기분 나쁘다”며, “이번 논란은 후보들이 선거철이라 표를 얻기 위해 한의학을 공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Oriental’이란 용어가 서양에서 보았을 때 아랍 지역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고 동양 비하 의미가 들어있어 삭제한 것 뿐이라는 것이 한의협의 입장이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명칭이 혼동될 일이 전혀 없다”며, “타국의 예를 보더라도 전통의학을 표기할 때 자국 이름 뒤에 Medicine을 붙이고 있다. 서양의학은 그저 ‘Medical’이라고 표기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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