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후보들, 여의사 주최 토론회에서…
의협회장 후보들, 여의사 주최 토론회에서…
차분한 분위기속 진행 … 여의사 표심 잡기 약속 '봇물'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3.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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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7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의료계 현안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피력했다.

후보들은 한국여자의사회가 9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주최한 ‘의료계 현안과 한국여자의사회 발전을 위한 토론회’에 나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자유발언 형식으로 의견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의협회장 출마 후보자 중 전기엽 원장을 제외한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주수호 전 의사협회장, 최덕종 울산시의사회장 등 5명이 참석했다. 

여의사회는 의료계 현안 등 6개 질문을  사전 공개하고 이날 후보자들로부터 의견을 들었다. 

6가지 질문은 ▲의료계 가장 큰 문제와 해결책 ▲여의사 의협 참여 비율 확대 ▲여전공의 복지문제와 수련환경 개선 ▲여의사 성희롱 방지 ▲한국여자의사회 예산 지원 확대 ▲세계여자의사회 전폭 후원 등이다.

▲ 5명의 의협회장 후보들이 여의사회 주최 토론회에서 의료계 현안과 해결책에 대해 의견을 밝히고 있다.

'불통 의협' 체질 확 뜯어 고쳐야

의료계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나현 후보는 “자신이 맡은 책임의식을 다할 때 모든 조직은 발전한다”며, “의협뿐만 아니라 모든 의사 조직들의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많이 참여한다면 의료계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건보재정 지출을 줄이려 하고 의사는 수입을 늘려야 하는 것이 가장 문제”라면서 “소통을 통해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환규 후보는 집행부의 회원과의 소통 의지, 수직적인 의료계 문화, 패배의식 등 3가지 의료계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노 후보는 “그동안 의협 집행부가 회원들과 소통하려는 의지가 많이 부족하다보니 회원들의 참여와 의지가 적었다”며, “의료계의 수직적 문화가 젊은 의사를 주눅들게 했다”고 의료계 소통부재를 큰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그동안 의료계는 무기력과 패배의식에 젖어왔다.  이기는 습관을 들이며 희망을 찾아야 한다”며 의료인의 사기를 높이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윤창겸 후보는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의료계 수장을 뽑는 행사가 아니다. 의료계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의료를 공적인 분야로 생각하고 법과 제도로 묶으려고 하지만 의사들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을 만드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 프로페셔널, 생명윤리를 제외한 모든 것을 바꿀 생각을 해야 한다”며, “국민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주수호 후보는 “일방적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하는 정부도 문제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의료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의협이 회원의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회장과 임직원의 도덕성, 투명한 회무 회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회장이 되면 외부적으로 우리의 권리와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상에 힘쓰고, 내부적으로는 조직력을 강화해 결정적 순간에 힘을 쓸 수 있도록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최덕종, 윤창겸, 주수호 후보

최덕종 후보는 “의협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일”이라며, “의협회장이 언제나 내 편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회원이 따르고 단결이 된다”고 회장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정부와 의료계가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하는 전략으로 나가야 된다”고 주장했다.

여성대의원 할당제· 여의사회 지원 확대 등 약속

이날 후보들은 여의사 표를 의식한 듯  여자의사회에 의협의 재정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창겸 후보는 “세계여자의사회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5억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업무규정 17조 예산 편성 조항 특별 항목에서 행사보조비용으로 1억원가량을 책정해 지원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나현 후보는 여의사 상임이사  수 확대와 세계여자의사회 지원을 약속했고, 노환규 후보는 여의사 전담민원 센터 신설과 대의원 여성할당제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주수호 후보와 최덕종 후보도 협회 정관을 바꾸어 대의원에 여성 할당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플로어 질문 열기도 후끈

이날 토론회에서는 플로어에서의 질문 열기도 뜨거웠다.

의협 윤리위원회 구성과 향후 선거방식 변경 계획을 묻는 질문에 주 후보는 “변호사나 사회학자 등 사회 저명 인사들로 윤리위를 구성해 그 결정에 누구나 승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의협회장은 노·장·청 모든 세대의 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직선제로 뽑는 게 옳다”고 회장선출방식 변경을 강조했다. 

노 후보도 “간선제로 회원들의 참여를 제한해서는 안된다. 회비 납부와 관계없이 모든 회원들이 투표권을 가질 수 있도록 직선제로 변경해야 한다”며 주 후보와 같은 의견을 보였다. 

그는  “윤리위는 스스로 자정활동을 할 수 있는 기구가 돼야 한다. 스스로가 자정능력을 확실히 보여줘 국민에게 신뢰를 받아야 억울한 일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왼쪽부터) 노환규, 나현 후보

◆의료정책연구소 기능 확대 모든 후보 공감

특히 의료정책연구소의 기능 확대에서는 모든 후보들이 공감했다. 

최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소를 국회로 이전해 위상도 높이고 연구 질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연구소 기능 강화를 역설했다.

윤 후보도 “재정전문가를 영입해 수가, 진료비 등 건보공단과의 협상 때 의료계 실정을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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