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11)
이정택의 ‘남성(男性)이야기’ (11)
만성전립선염 있으면 ‘이것’도 잘생긴다
  • 이정택 원장
  • ljt0402@hanmail.net
  • 승인 2012.03.0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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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후한의원 이정택 원장
만성전립선염을 앓고 있는 K씨는 얼마 전부터 본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던 중 K씨는 “조금만 긴장하면 설사를 한다”며 과민성장증후군을 함께 치료해 줄 수 있는가를 물어왔다.

실제로 이같은 환자들은 적지 않다. 남성의 방광 아래 있는 전립선이 팽창되거나 염증이 생겨서 나타나는 만성전립선염(CP)과 복통, 설사, 변비, 혹은 복부 팽만감, 심한 경우 경련까지 나타나는 과민성장증후군(IBS,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외로 이 두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가 많다.

이 두 질환은 전혀 관계없는 것일까? 실제로 이 두 질환이 비슷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비뇨기과협회(AU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두 질환은 환자가 함께 앓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또, 중추신경이 감각을 받아들이고 조절하는 과정에 관련된 내분비 및 면역 기전의 과잉 반응이 공통적인 원인일 것이라는 가정을 근거로 한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연구 중 주목받는 것은 정신적 자극과 장운동의 연관성에 대한 ‘뇌-장 축(brain-gut axis)’ 이론이다. 이 이론은 정의 변동과 기분의 변화 등 정신적 자극이 발생하면 뇌-장 축(brain-gut axis)을 통해 장내 분비세포와 면역을 담당하는 점막 비만세포을 자극하고, 비만세포에서는 세로토닌(Serotonin)과 통증유발인자인 물질 P(Substance P) 등이 분비되어 장의 이상운동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는 가설 위에 성립된 것이다.

즉, 긴장, 고민, 불안, 두려움 등의 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장점막을 예민하게 만들어 과민성장증후군을 발생시킨다는 것인데, 스트레스와 과로가 만성전립선염의 증상을 악화시키는 주요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성전립선염도 비슷한 구조로 발생할 것이라는 가설도 세울 수 있다.

뇌-장 축 이론은 이미 기전이 입증된 바 있으며, 만성전립선염도 같은 기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충분히 추정이 가능한 이론이다. 실제로 성격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사람도 만성전립선염을 일정 기간 이상 앓게 되면 불안, 초조, 예민함의 수준이 너무 높아져 병적인 수준에 이르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과민성장증후군과 만성전립선염에 해당하는 칠정설(七情泄), 기림(氣淋), 기산(氣疝) 등의 병증에 대해 스트레스와 긴장에 의한 정신적 흥분을 가라앉힘으로써 수축되었던 근육의 경련을 완화시키고 정상적인 혈류순환을 유지하게 되면(行氣開鬱) 자연히 통증이 멈추고(止痛) 불필요한 체액이 줄어들게 된다(化痰)는 치료원칙이 있다.

중요한 점은 이같은 가설이 직접적인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지 여부다. 아직 현대의학에서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의학에서는 이같은 치료 원칙을 예전부터 적용하고 있다. 중추신경계를 안정시켜 정신적 자극에 대한 내성을 키워 치료를 중단한 뒤에도 증상의 재발 가능성을 크게 줄이는 것이다.

필자는 중추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치료법이 과민성장증후군과 만성전립선염의 재발을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특히 적합한 치료방법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만성전립선염과 과민성장증후군이 항상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원인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면 다른 쪽 증상도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사전에 예방 치료법을 고민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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