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회장, 제 37대 의협회장 선거 불출마
경만호 회장, 제 37대 의협회장 선거 불출마
"내부고발 종식되기보다는 오히려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돼 불출마 결정"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3.0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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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만호 회장
경만호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제 37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 회장은 5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처음에는 명예회복을 위해 반드시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해 회원 여러분에게 재신임 여부를 물을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설혹 제가 출마해 재신임을 받는다 해도 내부고발이 종식되기보다는 오히려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해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원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민형사상 소를 취하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내부고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상대를 응징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내부고발로 인한 의료계의 분열과 갈등은 36대 집행부를 마지막으로 종식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의협, 나아가 의료계의 위상이 제고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당초 경 회장은 지난달 23일 업무상 배임,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재신임을 받을 생각이었다.

그는 “저에 대한 고발은 의협이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행한 일을 외부의 잣대로 재단해 법정으로 끌고 간 것”이라며, “이건 의료계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자해행위이다. 의료계의 결속을 해치고 대외교섭력을 약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원들에게 피해를 입혔기 때문에 출마해 회원의 뜻을 물어야겠다고 생각했었다”고 부언했다.

경 회장은 “이제 내부고발로 인한 논란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며, “이를 계기로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메워 의료계가 하나로 결집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 회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오는 25일 치러질 제 37대 의협회장 선거에는 나현 서울시의사회장, 노환규 전국의사총연합 대표, 윤창겸 경기도의사회장, 전기엽 원장, 주수호 전 의협회장, 최덕종 울산시의사회장 등 6파전으로 치러지게 될 전망이다.

 
경만호 의협회장 대회원 서신문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이제 저희 36대 집행부 임기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간 우여곡절 속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만, 임기 종료를 맞이하고 보니 아쉬움이 큽니다. 그간 저희 집행부를 믿고 밀어주신 회원 여러분이나 매서운 채찍으로 꾸짖어주신 회원 여러분이나 모두 다 저희 집행부가 더 열심히, 더 잘 하라는 뜻이었을 줄 압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출마를 놓고 설왕설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그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당초 생각은 명예회복을 위해 출마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인 경만호의 명예회복이 아니라 의협, 나아가 의료계 전체의 명예회복을 위해서 반드시 출마하여 회원 여러분의 재신임 여부를 물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재신임이야말로 법원의 판결을 뛰어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출마를 결심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내부고발세력의 발호를 끝장내버리기 위해서였습니다. 주지하듯 저에 대한 고발은 의협이 이익단체로서의 역할을 다 하기 위해 행한 일을 외부의 잣대로 재단하여 법정으로 끌고 간 것입니다. 사회 일반의 정의에 비춰보면 문제가 될 수도 있으나 의료계의 이익을 중심에 놓고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 한 일들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그리하여 의협의 발목을 잡고 늘어진 것입니다. 이건 의료계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자해행위입니다. 의료계의 결속을 해치고 대외교섭력을 약화시킴으로써 결과적으로 회원들에게 피해를 입히기 때문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재신임은 더 이상 내부고발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저는 보았습니다.

내부고발은 또 다른 문제도 야기했습니다. 주지하시듯 그 동안의 재판과정에서 감사단의 동의와 대의원총회 추인을 받은 사실은 입증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죄판결을 받았습니다. 따라서 저 뿐 아니라 의협 최고의결기구인 대의원회와 감사단도 유죄판결을 받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내부고발은 대한의사협회 회장, 대의원회, 감사의 권위를 추락시킨 것으로서 의료계 전체로 봐서도 큰 손실을 초래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반드시 출마하여 회원 여러분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하지만 고민 끝에 생각을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설혹 제가 출마하여 재신임을 받는다 해도 내부고발이 종식되기보다는 오히려 되풀이되지 않을까 우려해서입니다. 내부고발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상대를 응징하려 하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서한을 통해 제가 출마의사를 접었음을 회원 여러분께 말씀 드립니다. 동시에 회원을 상대로 제기한 모든 민형사상 소를 취하하겠습니다. 그래서 내부고발로 인한 의료계의 분열과 갈등은 저희 36대 집행부를 마지막으로 종식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의협, 나아가 의료계의 위상이 제고되기를 원합니다.

이제 내부고발로 인한 논란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합니다.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이를 계기로 깊게 패인 갈등의 골을 메워 의료계가 하나로 결집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의협이 힘 있는 단체로 거듭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래야 37대 집행부가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습니다.

37대 집행부는 막중한 소임을 안고 출범할 것입니다. 그리고 수많은 난제에 부닥칠 것입니다. 때문에 37대 집행부에 힘을 실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간절히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더 이상의 집행부 흔들기는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집행부가 회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집행부든 회원의 뜻을 받들고 회원의 권익을 지키려 하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부족한 점은 질책하시되 집행부 자체가 흔들리는 사태로 가서는 안 될 것입니다.

차제에 한 가지 더 꼭 말씀 드릴 게 있습니다. 의협 상임이사들의 노고와 희생을 알아 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상임이사직을 수행하려면 자기희생이 요구됩니다. 많은 시간을 빼앗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건 상임이사 개인의 현실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개원 회원은 개원회원대로, 봉직 회원은 봉직 회원대로 피해를 감수하지 않고는 상임이사직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37대 집행부부터라도 상임이사들을 성토하시기보다는 격려하고, 그분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곧 회원 여러분의 권익을 지키는 길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저희 36대 집행부, 남은 임기 동안에도 열심히 회무를 챙기겠습니다. 또 차기 집행부로의 회무 인계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37대 집행부가 원만히 회무를 인수하여 의협을 이끌어 나가는 데 조금만치의 빈틈도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37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신 모든 후보들께 선전을 기원하며,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있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2. 3. 5.

대한의사협회 회장 경만호 배상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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