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이 나쁜 사람들이 으레 찾는 시력교정술이 바로 ‘라식’이다. 라식수술은 이미 보편화된 대표적인 시력교정수술로,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절편을 만든 후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 방법이다.
하지만 라식수술이 모든 눈에 적용 가능한 수술은 아니다. 대표적인 예로 초고도근시를 들 수 있다. 초고도근시란 쉽게 풀이하자면 시력이 심하게 좋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의학적으로 근시, 난시 합도수가 -9 디옵터를 넘는 과도한 근시상태를 표현할 때 쓴다.
초고도근시 상태의 눈은 시력교정을 위해서 많은 양의 각막절삭이 필요하다. 이는 부작용을 초래하는 등 눈 건강에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초고도근시와는 반대로 각막두께가 얇은 경우 역시 라식수술이 위험할 수 있다.
하지만 라식수술이 어렵다고 판단된 초고도근시나 각막두께가 얇은 경우라고 해서 시력교정수술이 절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안내렌즈삽입술은 특수한 렌즈를 눈에 삽입해서 영구적인 시력교정효과를 보는 수술을 말한다. 또 다른 표현으로는 'ICL(Implantable Contact Lens)'이라 한다.
이처럼 안내렌즈삽입술이 라식이 어려운 눈에 적합한 이유는 수술법 자체에 있다. 라식 수술이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내야 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안내렌즈삽입술은 반대로 각막을 그대로 보존하는 것을 선택한다.
안내렌즈삽입술은 각막조직에 손상을 주지 않으므로 현재 각막질환으로 조직 제거가 어려운 경우에도 시력교정이 가능하다. 평소 안구건조증이나 빛의 양을 조절해야 하는 동공의 크기가 커서 야간에 눈부심 현상으로 불편함을 겪는 경우에도 효과적인 수술로 통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눈 안에 렌즈를 삽입하는 것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의심하기도 한다. 하지만 눈 안에 직접 삽입되는 특수 렌즈는 인체에 친화적인 재질로 생체 적합성이 높고 신진대사물질이 잘 투과하도록 FDA 안전기준이 정해져 있으므로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렌즈삽입술 시술 시에는 눈 안에 렌즈가 들어갈 공간이 충분한지(전방 깊이), 각막내피 세포 수는 충분한지 등을 꼼꼼하게 체크한 후 진행하게 된다. <이종호 서울밝은세상안과 원장>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