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이나 홈쇼핑 혹은 근처 약국이나 전단지 등 홍보물을 보면 금새 머리가 자랄 것 같은 문구들로 가득하다. 개중에는 효과가 거의 없는 것도 있고 효과를 어느 정도 보이는 것도 있을 수 있으나 본인이 직접 해보기 전에는 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탈모가 있는 남성분 대부분이 알고 있는 검은 콩의 효과는 어느 정도 일까?
모발의 주성분은 단백질인데 콩에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서 모발의 재생에 도움을 준다. 사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도 단백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들 보다 콩이 더 좋은 이유는 육류에 포함되어 있는 동물성 지방질이 탈모를 유발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콩기름은 식물성 지방질이라 모든 조직의 기본 단위인 세포들의 막을 건강하게 유지 시켜준다.
또한 콩에 함유된 이소플라보노이드는 체내에서 여성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해서 탈모를 예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이 있어서 역시 세포막의 항상성에 도움이 된다.
그렇다면 콩 중에서도 검은 콩이 탈모에 더 좋은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콩이 탈모 예방에 약간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검은색과 탈모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물체마다 색이 다른 것은 빛의 반사로 결정되는데 만약 태양광이 비춘다면 빨간 색은 다른 색을 모두 흡수하고 빨간색의 파장만 반사해서 빨간 색으로 보이는 것이고 검은 색은 모든 색의 파장을 흡수해서 검게 보이는 것이다. 즉 색이라는 것은 물체 중에서도 표면 전체의 성질을 반영하는 것으로 물체가 포함하고 있는 근본적인 성분과는 무관하다.
그런 식의 논리라면 원숭이 엉덩이는 빨갛다고 하는데, 빨간 사과를 먹으면 원숭이 엉덩이가 더 빨개질 수 있다는 억측도 성립되지 않을까 싶다. 원숭이 엉덩이와 사과는 성분이 전혀 다른 존재인데 말이다.
검은 콩에 이소플라보노이드등 탈모를 예방하는 성분이 약간은 더 많기는 하지만 탈모를 예방하는 데 영향을 줄 정도의 양은 아니다. 젊은 시절 불필요한 노력으로 탈모를 막아보려는 안타까운 분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유전에 의한 남성형 탈모의 경우 근본 원인은 유전이기 때문에 식생활로 탈모의 진행을 막기는 불가능하다고 봐도 좋다.
또한 특정음식만 계속 먹으면 오히려 다른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몸에 특별한 질환이 없는 건강한 분이라면 모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탈모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의사/옥건헤어라인모발이식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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