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3명 비뇨기과에서 연간 720례 수술
스텝 3명 비뇨기과에서 연간 720례 수술
배재현 고려대 안산병원 교수 인터뷰
  • 배지영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2.01.0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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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교수 2명, 임상교수 1명 등 스텝 3명과 레지던트 2명, 인턴 1명이 전부인 비뇨기과에서 2011년 한 해 동안 720례의 수술을 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기과. 소규모 인원으로 연간 700례의 수술건수를 달성했다는 것은 동급의 다른 병원에 비해 1인당 수술건수가 2배에 육박할 만큼 높은 수치다.

이는 지난 2010년에 비해서도 2배 가까운 것으로, 특히 복강경하 전립선적출술, 복강경하 신장부분절제술,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 등 고난이도 수술을 다수 포함하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재현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 교수를 만나 이러한 성과의 원인과 최근 불거지고 있는 비뇨기과 전공의 부족 사태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배재현 교수
-. 적은 스텝 인력으로 연간 720례라는 수술 성적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현재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는 전임교수 2명, 임상교수 1명, 레지던트 2명, 인턴 1명 등 총 6명으로 이뤄져 있다. 같은 비뇨기과라도 병원 내에서 분과별로 나눠져 있다보니 서로 사이가 안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 병원은 레지던트 2명에 스텝이 3명이다 보니 큰 수술의 경우 다른 교수들이 함께 도와주는 경우가 많다. 다른 병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이같은 성과는 구성원들 간의 협력에 의해 이뤄졌다. 인원이 적다보니 과의 분위기나 협력이 매우 중요해 서로 힘들때는 도와주고 이끌어준다.”

-. 고대 안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수술이 증가한 원인은?

“우리과 교수들 모두 작은 병원이지만 대한민국에서 하는 비뇨기과 수술을 타 병원 보다 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수술자체도 복강경하 전립선적출술, 복강경하 신장부분절제술, 경피적 신장결석제거술 등 고난이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타 병원에서도 믿고 환자들을 보내주고 있다.”

-. 최근 고대 안산병원 비뇨기과도 2012년 전공의 지원이 전무했다. 젊은 의사들이 비뇨기과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있는 이유는?

“일단 비뇨기과는 음경확대술, 조루수술만 한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환자들 뿐만 아니라 젊은 의사들 조차도 비뇨기과에 대한 인식이 이런 식으로 잡혀있다.

의사국가고시도 외과, 내과, 산부인과, 안과 등으로 이뤄지다보니 비뇨기과 수업은 선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인턴 마칠 때까지 비뇨기과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래서 젊은 의사들의 비뇨기과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 안산병원 비뇨기과는 전임교수 2명과 임상교수 1명 등 소규모의 인원으로 연간 700례의 수술건수를 달성했다.


-. 전공의 부족 사태 해결방안이 있는가?

“현재 전문간호사(PA)를 두려고 의료원에 정식으로 요청했다. 고대 안산병원이 1월부터 상급종합병원으로 선정된 만큼 환자들이 더욱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해 PA는 선택이 아닌 꼭 필요한 제도가 됐다.

PA 도입에 대해 장·단점은 각각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공의 지원이 전무해 스텝들도 당직을 서야하는 상황이어서 불가피했다.”

-. 비뇨기과의 낮은 수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수가문제는 정말 심각하다. 과거 비아그라가 생산되고 요실금 수술이 휩쓸던 시기의 비뇨기과는 거만했었다. 수가는 알아서 공단이 정하라는 식이었기 때문에 현재 이러한 상황을 불러들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낮은 수가도 전공의 지원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된다. 이제 이러한 문제를 학회에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지만 공단 보험 재정이 바닥이 난 상황이라 씁쓸할 뿐이다.”

-. 비뇨기과 교수로서 앞으로 바라는 점은?

“요즘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보다보면 비뇨기과 교수들을 비방하는 댓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비뇨기과 교수는 음경확대술이나 하면서 잡일이나 하는 직업이라는 내용을 볼 때면 씁쓸할 때가 많다.

전공의 지원이 전무한 상태에서 교수들이 레지던트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좋은 수술을 많이, 잘 가르쳐주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서 비뇨기과는 꼭 필요한 분야이다. 현재 잠시 주춤할 뿐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올라갈 일이 멀지 않았다.

현재 안산 지역에 대학병원이 고대 안산병원 뿐이다. 개인적인 바람은 고대 안산을 찾는 환자들에게 우리 병원이 마지막 병원이 됐으면 좋겠다.”

-대한민국 의학전문지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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